병원에서 입원 중인 환자가 숨져 도마에 오른 방송인 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유족에게 사과하면서도 병원 과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양재웅이 증인으로 나왔다. 환자 사망과 관련해 병원 측의 과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인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환자 상태를 보지도 않고 지시를 하고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한 것은 의료법 위반”이라는 지적과 당직의가 환자 사망 당일 병원에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사안”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사망 당일 격리·강박을 누가 지시했는지에 대해선 “송구하지만 제가 경험한 게 아니라서”라고 했다. 아울러 “진료기록부엔 당직의가 지시했다고 했으나 당직의는 병원에 없었고 주치의가 콜 지시를 했다는데 맞냐”는 질의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하지 않았다.
유가족에게 직접 만나 사과했느냐고 묻자 아직 직접 만나 사과하지 못한 상태라면서도 사과할 의사는 계속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 병원을 믿고 입원을 시키셨는데 안전하게 회복을 잘 시켜 드리지 못해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양재웅은 2022년부턴 그룹 EXID 멤버 하니와 교제하고 있다.
앞서 5월 양재웅이 원장으로 있는 정신병원에서 30대 환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족 측은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를 병원이 방치해 사망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사인은 가성 장 폐색으로 추정됐으며, 유족은 병원 측을 유기치사죄로 고발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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