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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병동’에도 여전한 우승후보, 김종규-강상재-오누아쿠 ‘DB 뉴산성’으로 더 강해졌다

입력 : 2024-10-14 10:50:39 수정 : 2024-10-14 10: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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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김종규. 사진=KBL 제공

더 단단해졌다.

 

프로농구 DB가 새 시즌을 앞둔 KBL 컵대회에서 최상단에 올랐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뽑힌다.

 

DB는 지난 13일 충북 제천에서 끝난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결승에서 KT를 제치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온전한 전력도 아니었다. 주장 강상재가 허리 통증으로 아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식스맨상 출신 박인웅은 대회 중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유현준, 서민수, 박봉진도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야말로 ‘부상병동’임에도 일궈낸 우승이다. DB가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이유다.

KBL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DB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뜨거웠다. 조별리그에서 1승1패, 골 득실(+17)에서 앞서 4강에 진출했다. 현대모비스를 제압하고 결승에서 KT까지 꺾었다. 첫 경기부터 위력를 자랑했다. KBL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하드콜을 선언했다. 거친 몸싸움에 대해 어느 정도 관대한 기준을 가진 판정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컵대회부터 정식으로 도입해 운영했다. 확 달라진 판정에 선수들은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DB는 SK와의 D조 1차전에서부터 100점을 넘기며 107-81로 대승을 거뒀다. 바뀐 하드콜에도 화력을 뽐냈고,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의 실책을 유발했다. 공수에서 완벽한 밸런스를 유지한 DB다.

 

DB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이다.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KCC에게 1승3패로 져 탈락했으나, 긴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정도로 강팀이었다. 국내선수도 돋보였으나, 팔방미인 외국인선수 디드릭 로슨의 역할이 주요했다. 로슨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DB와 결별을 선언했다. 문제가 되지 않았다. 리그 최상급 골밑 지배력을 가진 ‘정통 센터’ 치나누 오누아쿠가 합류했다. 오누아쿠에게 DB는 고향팀이다. KBL 무대에 처음 입성했던 2019~2020시즌 DB의 정규리그 1위를 함께한 바 있다. 지난 시즌은 소노에서 뛰었으나, DB에 벽에 가로막혀 PO 구경도 하지 못했다. 상대 팀으로서 DB의 위력을 체감한 그는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며 DB를 다시 한번 왕좌에 올려놓기 위해 걸음을 함께 한다. 그의 존재감은 컵대회에서도 돋보였다. 특히 결승에서 24점 17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을 몰아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DB 치나누 오누아쿠가 KBL 컵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DB는 오누아쿠가 있던 5년 전보다 더 강해졌다. 오누아쿠와 함께 든든하게 버티는 김종규-강상재가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DB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둘을 다 붙잡으며 오누아쿠와 함께 ‘뉴 DB산성’을 구축했다. 더불어 리그 최상급 가드인 이선 알바노가 코트 위 지휘자로 올 시즌 역시 함께한다. 알바노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며 아시아쿼터의 성공을 증명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멤버에 강력해진 오누아쿠 합류, 더불어 부상 선수까지 컴백한다면 DB가 얼마나 더 강한 팀이 될지 궁금해진다. 벌써부터 DB의 시선은 리그 꼭대기를 향한다.  

DB 이선 알바노가 슛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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