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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 일문일답] 짜릿한 마법 수놓은 KT 이강철 감독 “최초의 기록, 계속 도전하겠다”

입력 : 2024-10-03 17:43:10 수정 : 2024-10-03 17: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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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와일드카드 2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1사 3루 kt 강백호의 1타점 적시타 때 홈 베이스를 밟은 3루주자 로하스가 더그아웃에서 이강철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2024.10.03. ks@newsis.com

 

믿기 힘든 마법, 환한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프로야구 KT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전날(2일) 열린 1차전 4-0 완승과 엮어 시리즈 2승을 만든 KT는 4위 두산을 제치고 3위 LG가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티켓을 챙겨냈다.

 

KBO리그 최초의 WC 결정전 업셋이다. 앞선 9번의 WC 결정전 시리즈에서 5위가 4위를 잡고 준PO로 향한 사례는 없다. ‘가을 마법’을 앞세운 KT가 처음으로 굵직한 발자국을 찍어냈다. 2022시즌 당시 키움에 패했던 준PO 이후 구단 사상 2번째 준PO 진출이다.

 

선발 투수로 나선 웨스 벤자민의 7이닝 무실점 투구가 빛을 발했다. 이어 등판한 고영표-박영현 불펜진도 1이닝씩을 맡아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전날에 이어 18이닝 연속 무실점, 2022년 KIA와의 WC 결정전을 포함하면 무려 22이닝 연속 무실점을 빚어낸 KT의 마운드다. 타선에서는 6회초 터진 강백호의 1타점 적시타가 승리를 가져오는 결승타가 됐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와일드카드 2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0으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10.03. yesphoto@newsis.com

 

다음은 승장이 된 이강철 KT 감독의 일문일답.

 

Q. 질문 나오기 전.

“자주 보겠네요(웃음).”

 

Q. 벤자민의 호투가 있었다.

“‘좋은’ 벤자민답게 던졌다. 아까도 말했지만 (전날 윌리엄 쿠에바스의 투구에) 자극을 받은 것 같기도 하고. 한 번은 잘 던지지 않을까 했다. 어제 쿠에바스도 그랬고. 벤자민이 너무 안좋았기 때문에, 사실 이렇게까지 잘 던질거라고는 몰랐다. 2경기 연속 무사사구더라. 그게 큰 것 같다. 볼넷이 없는 게 이긴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Q. 최초의 업셋이다.

“팀이 참 신기하게, 최초의 기록을 계속 쓴다. 아침에 들뜰까봐 말씀을 안드렸는데 여기까지 오는 과정들이 이길 경기가 아닌데 이기면서 왔다. 뭔가 만들어지는 느낌이 든다. 설레발 같아서 말씀 안 드렸다. ‘여기서 끝났겠구나’ 하는데 계속 뒤집는 경기를 하니까 기세와 분위기가 조금씩 좋아졌다. 시즌 시작할 때 다운됐다가, 7∼8월 올라왔다가 다시 떨어졌다가 또 막판에 올라왔다. 운이 따라주는 경기력이 생긴 것 같다. 타이브레이커부터 최초, 최초 이러니까. 오늘도 스코어 1-0 되는 순간 7회쯤에 1-0으로 끝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2021년) 타이브레이커가 생각났다. (강)백호가 똑같이 좌전안타 치길래. 최초 기록이라는게 쉽게 안되니까 1-0이 될 것 같았는데. 그게 어떻게 잘 됐다.”

 

Q. 외인 3인방의 활약이 대단했는데.

“벤자민이 시즌 막판에 3이닝(정확히 3⅓이닝)만 던지고 나오길래 울고 싶었는데, 재계약해달라고 항의하는 건가 싶었다(웃음). 너무 잘 던졌다. 저런 본 모습이 있긴 있다.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졌었는데, 마지막에 정말 팀을 위해 힘있게 잘 던져줬다. 고맙게 생각한다.”

 

Q. 강백호가 배트 짧게 잡고 치더라.

“진작 그랬으면 좋았을텐데(웃음). 막판 컨디션 올라오길래 좋은 타선에 뒀는데 책임감을 가지고 컨택하려는 모습들이 좋았다. 그래서 팀 KT가 잘 된 것 같다. 또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다. 이번 2경기 동안 장성우가 볼 배합을 너무 잘했다. 상대는 (양)의지가 없는데 우리는 성우가 있었고, 이런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성우가 정말 고생 많았다.”

 

Q. 오늘 투수 운용을 돌아본다면.

“(벤자민이) 갈수록 투구수도 괜찮았고, 힘도 안 떨어졌다. 6회를 던지고 제러드가 좌타라 2아웃까지 잡고 양석환에 바꿀까 했는데 잘 막아줬다. 이어 올라온 영표로 계속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마무리는 마무리를 해야하니까 (박영현을 썼다). 영현이가 3연투인데, 그런 거 의미 없이 이겨야 되는 경기니까. 정말 좋은 투구 해줬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와일드카드 2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kt 선발 벤자민이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하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10.03. ks@newsis.com

 

Q. 준PO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리턴매치를 펼친다.

“저희가 최초 기록을 쓰고 있다. 팬 여러분과 함께 최초의 기록에 계속 도전하겠다.”

 

Q. 선발 로테이션 구상은

“저녁에 가서 생각해봐야 한다. 엄상백이 3일밖에 못쉬고 나가니까, 좀 애매할 것 같기도 하다. 사실 거기까지 준비를 못했다. 중간에 영표를 안쓰고 갈까 했는데 1-0이고 내일이 없는 경기라 구상이 좀 틀어졌다. 조이현 생각은 하고 있다. 생각 많이 해보려 한다. 오늘까지는 지면 떨어지는 경기라 고민이 많았는데, 이제 5판3선승이다. 선수들 혹사 시킬 순 없다. 여러가지로 많이 생각해보겠다.”

 

Q. 시즌 막판부터 힘든 경기를 했다. 선수단 체력 문제가 있을까.

“전혀 그런 게 없는거 같다. 오히려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어서. 그런 건 전혀 없다.”

 

Q. 1회에 신개념 항의가 나왔다.

“나오면 퇴장이니까 1회라 나갈 수도 없었다. 어떻게든 선수들한테 보여줘야 했다. 심판들이 본 거랑 우리가 본 거랑 다를 수 있지만, 그러면 어디로 뛰란 소리인가. 마지막에 발이 나갔고 송구가 3루에서 왔으니 처음부터 악송구인 거다. 그거까지 그렇게 해버리면 어쩌나. 결론도 잘못된 게 스리피트 라인을 봐야하는데 수비방해로 말했다. 그게 어떻게 수비방해가 나오는 건지 이해가 안됐다. 그런데 나갈 수 없어서 성우 잡고 계속 있었다. 그렇게라도 표현해야 할 것 아닌가. 항의 안했다. 성우랑 이야기했다(웃음).”

 

Q. WC결정전 22이닝 무실점 기록이 나왔다.

“몰랐다. 투수들이 좋아서 그렇다(웃음). 그러니까 최초의 기록을 세우지 않았겠나.”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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