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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뛰어놀다 ‘꽈당'…어린이 골절, 성장판부터 살펴야

입력 : 2024-09-26 19:26:53 수정 : 2024-09-26 22: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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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정 대전을지대병원 교수
뼈 양쪽 끝 성장판 자리 잡아
가벼운 외상에도 다칠 수 있어
팔 탈구 시 병원서 관절 맞춰야
발목 삠 사고 땐 4주 깁스 유지

뒤끝이 길었던 여름이 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가을은 남녀노소 야외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특히 뛰어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의 땀을 식혀주기엔 제격이다.

다만 그렇기에 자칫 급작스러운 사고를 당할 위험성 또한 높은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소아의 경우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타박상 정도여도 실제로는 관절에 충격을 받을 수도 있는 데다, 성장판까지 다칠 가능성도 있어 각종 외상을 가벼이 넘겨서는 안 된다.

민재정(사진) 대전을지대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소아 뼈의 특징과 안전사고에 따른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성인 뼈와 소아 뼈의 차이는.

“성인의 뼈에 비해 소아의 뼈는 크게 세 가지가 다르다. 첫 번째는 ‘유연성’이다. 성인의 뼈가 마치 유리처럼 단단하다면, 소아의 뼈는 따뜻한 곳에 잠시 놓아둔 엿가락처럼 유연하다. 소아의 경우 가벼운 충격에도 뼈가 잘 부러질 수 있다. 소아 골절은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는 형태보다 대개 두 동강이 나는 경우가 많다. 또 성인의 골막보다 소아의 골막은 아주 질기다. 골막은 뼈를 싸고 있는 막으로, 뼈를 보호하고 뼈에 혈액을 공급한다. 성인의 골막은 비닐봉지처럼 아주 얇은 데 비해 소아의 골막은 가죽같이 아주 두껍고 질기다. 따라서 소아 골절은 골막의 보호로 심하게 어긋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다.

무엇보다 소아의 뼈는 계속해서 자란다. 소아의 뼈 양쪽 끝에는 성장판이 하나씩 있다. 성장판은 사춘기 무렵이면 점차 사라지는데, 이 때문에 골절 시에도 소아의 뼈는 어느 정도 정렬만 되면 성장하면서 정상에 가깝게 재형성된다. 따라서 소아 골절은 수술 대신 깁스 치료만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팔 탈구(빠짐)가 심한 아이가 피해야 할 동작이 있다면.

“3세 미만의 소아에서는 팔 빠짐 사고가 흔하다. 주의해야 할 동작 중 하나가 부모가 아이의 팔을 각각 잡고 들어 올려주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팔에 의지한 채 발을 땅에서 떼어 붕 떠오르는데, 이때 팔이 잘 빠진다. 팔꿈치 관절 인대가 약하기 때문이다.

이때 아이의 연령이 낮을 경우 자신의 증상을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팔이 빠지면 팔을 들어 올릴 수 없는 데다가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 외관상으로는 한쪽 어깨가 내려가 있고 축 처져 보일 수 있다.”

-만약 탈구로 인해 아파 보이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이럴 땐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 탈구된 관절을 다시 맞춰야 한다. 맞추고 나면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이 고통 없이 자연스러워진다. 만약 아이가 하루 이상 통증을 계속 느끼거나 여전히 팔을 사용하는 데 문제가 보인다면 관절이 완전히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았거나 골절 등 다른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는 의미다.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발목 삐끗했을 땐 힘들어도 ‘4주 발목 고정’ 필요한가.

“‘염좌’라 불리는 발목 삠 사고는 대개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에서 많이 나타난다. 체중도 늘고 축구나 농구 등 체육 활동의 강도도 격해지면서 발생할 확률 또한 높아지는 것이다. 소아에게 발목 염좌가 생겼을 때는 보통 깁스 치료를 하거나 발목 보호대를 착용토록 한다. 여기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은 바로 ‘지속성’이다. 다친 지 수 일이 지나면 웬만큼 다닐만한 데다가 계속 착용하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니 풀어두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드시 4주는 발목을 고정해줘야 한다.”

-무조건 깁스를 유지하라는 이유는.

“발목을 잘 고정해줘야 인대가 늘어나지 않고 정상적으로 아물 수 있다. 만약 인대가 늘어난 채로 아물면 툭하면 쉽게 삐고 넘어지는 만성 재발성 염좌로 이어질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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