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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최초’ 발자국, 아시아 야구를 넓혔다

입력 : 2024-09-22 15:31:44 수정 : 2024-09-22 16: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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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그가 가는 길이 곧 길이다.

 

웬만한 만화보다 더 비현실적인 길을 걷고 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다.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대표적인 부분이 50-50클럽(50홈런-50도루) 가입이다. 100년이 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아무도 밟지 못했던 곳에 가장 처음 발자국을 남겼다.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하면서, 52홈런-53도루를 기록 중이다. 뛰어난 피지컬을 가진 서양인들도 닿지 못했던, 앞으로도 좀처럼 깨지기 어려운 대기록이다. 곳곳에서 감탄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야구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 도전 또 도전

 

오타니의 야구 인생은 ‘도전’으로 점철된다. 2013년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 입단한 뒤 투타겸업 열풍을 일으켰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면서 홈런 30개 이상을 마크했다. 괴물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후에도 마찬가지. 많은 이들이 안 될 거라고 했지만 보란듯이 해냈다. 2021년 투수, 야수로 모두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듬해엔 투수로 규정이닝, 타자로 규정타석을 동시에 충족하는 쾌거를 이뤘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타니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향해 달렸다. 하나마키히가시 고교 재학 중 만들었던 ‘만다라트 계획표’는 그의 성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야구적인 면모는 물론,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때로는 예기치 못한 위기를 마주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기도 했다. 올해 타자에 전념, 새 역사를 쓰는 위업을 자랑했다. 

 

사진=AP/뉴시스

 

◆ 새 페이지를 활짝

 

멈추지 않는다. 오타니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기록은 경신된다. 내친김에 일각에선 55-55, 나아가 60-60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실제 오타니는 최근 5경기에서 5홈런·5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기세가 무섭다. LA 다저스가 정규리그 7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매 경기 선두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만큼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오타니를 안다면 아마 그가 60-60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타니의 존재감은 비단 야구장 안에서만 머물지 않는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로 자리매김 중이다. 후배들, 특히 아시아인들에게 새로운 페이지를 열어준 것은 물론이다. 어린 선수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은 기본. 현지에서도 이제는 아시아인이라는 틀을 벗어나, 선수 그 자체만을 바라보게 됐다. 오타니는 2021년, 2023년 빅리그 최초로 만장일치로 MVP 오른 바 있다. 세 번째 수상이 머지않았다. 오타니를 향한 환호성이 더 커진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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