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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언어 통했다면 시끄러웠을 듯”…‘한일 케미왕’ 이세영X사카구치 켄타로 정통 멜로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입력 : 2024-09-12 12:53:26 수정 : 2024-09-12 13: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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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사카구치 켄타로, 이세영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감독 문현성)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로맨스 여왕’ 이세영과 일본 인기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가 애절한 멜로 호흡을 맞췄다. 언어가 달라 소통에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케미스트리가 좋았다”며 두 사람만의 감성 러브스토리를 예고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배우 이세영·사카구치 켄타로·홍종현·나카무라 안 그리고 문현성 감독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27일 공개를 앞둔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운명 같던 사랑이 끝나고 모든 것을 잊은 여자와 후회로 가득한 남자 준고의 사랑 후 이야기를 그린 감성 멜로드라마다. 한국의 공지영, 일본의 츠지 히토나리의 한일 합작소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원작이다. 독보적인 로맨스 장인 이세영이 여자 주인공 최홍을 연기하며 서정적인 연기로 국내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사카구치 켄타로가 준고 역을 맡아 독보적인 멜로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여기에 한결 같은 순애보를 지닌 민준 역으로 홍종현과 뒤늦게 깨달은 사랑을 찾으려 하는 칸나 역에 나카무라 안이 함께 해 호소력 짙은 열연을 더한다. 또한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로케이션으로 완성된 아름다운 화면 위 펼쳐질 감성 짙은 멜로 드라마를 예고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문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하고 동경했던 장르가 멜로 드라마였다”며 “저의 첫 작품이 끝나고 저희 작가가 원작 소설을 소개해 줬는데 제목이 너무 와닿았다. 내용도 제가 상상한 러브 스토리랑 닮아 있어서 2015년부터 준비하게 됐다”고 작품을 오래 전부터 기획해 왔음을 밝혔다.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왼쪽부터), 나카무라 안, 문현성 감독, 이세영, 홍종현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작과의 차이점을 묻자 그는 “원작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원작은 문학적인 아름다움과 재미가 풍부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그 원작의 감정선과 정서를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저희는 시리즈니까 영상적인 아름다움을 가미하고 싶었다. 음악적인 아름다움도 있다. 원작과는 다른 편곡으로 색다른 감흥을 선사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답했다. 

 

촬영은 한국과 일본에서 이뤄졌다. 문 감독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사계절이 다 필요했다”며 “한국 분량은 겨울 배경만 있었지만 양국의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아름다운 풍경을 알지 않나. 그 고유한 아름다움을 최대한 섬세하게 정서적으로 담고 싶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국내에서 팬미팅을 할 정도로 한국 팬층이 두터운 사카구치 켄타로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첫 한국 드라마에 진출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아름다운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 첫인상을 밝혔다. 그는 “남녀 주인공이 서로 국적이 다르다 보니 문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정은 공통 인식이지 않나. 공통 인식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얘기를 감독님이 제안해 주셔서 너무 기뻤다”고 덧붙였다.

 

한국 촬영 소감을 묻자 그는 “너무 추웠다”고 웃었다. 그는 “사실 이번 촬영은 도시와 지방에서 진행됐다. 작품엔 한국의 도시적인 풍광과 자연이 많이 담겨 있다”며 “촬영하면서 이만큼 아름다운 풍광이 한국에 더 많을 것 같더라. 조금 더 한국에 대해서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선 준고와 홍의 현재 장면들을 많이 촬영했다. 현재 장면에 슬픔을 동반하고 가슴 아픈 장면들이 많은데 한국의 도시 모습과 잘 어울렸다. 그래서 더 애처럽고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 나카무라 안, 이세영, 홍종현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감독 문현성)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통 멜로 작품인 만큼 극을 이끌어가는 이세영과 사카구치 켄타로의 현장 케미스트리 또한 중요했을 터. 현장에 통역사도 있었고 사카구치 켄타로가 한국어를 짧게 할 수 있어서 의사소통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한계도 있었다. 이세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미가 좋았다. 그런데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더 자세한 농담을 하기 위해선 사소한 단어나 일상적인 말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사적으로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이는 없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서로 알고 있는 한국어와 일본어로 장난을 많이 쳤다. ‘언어가 통했다면 진짜 장난을 많이 쳤겠구나, (현장이) 시끄러울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했다. 켄타로와 워낙 잘 지냈고 케미도 좋았고 현장에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줬다”며 “서로 분위기를 리드하려고 난리였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세영은 일본에서 촬영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타지에서 국적이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하게 되면 겪을 상황들, 제가 겪어보지 않았지만 실제로 촬영을 하면서 외로움을 느끼긴 했다”고 밝혔다. 이어 “행복하게 현장에 나갔지만 아주 조금 외로울 때가 있었는데 현장에서 언어가 다른 대사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들로 조금 더 최홍의 감정을 이해했던 것 같다”며 “필연적인 외로움과 현실적인 문제들에 마음을 썼고 시청자도 공감 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저희 작품은 시각적으로 다이나믹하게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다. 두 사람의 마음을 그리기 때문에 내면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저도 연기를 할 때 섬세함을 잘 표현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의 연출도 섬세하고, 작은 표현에도 집중해달라고 지시를 주셨다. 조금씩 감정이 스며드는 것들을 시청자분들이 하나하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세영은 “작품을 하면서 너무너무 행복했다”며 “일본팀 스태프와도 촬영하면서 너무 행복했고 우리가 정말 다르지만 결국에는 서로 닮아갔다. 너무 소중하고 섬세했다. 우린 결국 국적이 다르긴 하지만 ‘그런 걸 구분할 필요가 있나’ 생각했다. 서로 챙겨주면서 행복한 작업을 한 만큼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활발한 양국 문화 교류를 응원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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