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겠습니다.”
열일곱살.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알 수 없기에 불안하지만, 또 찬란한 미래를 꿈꾸기에 충분한 나이다. 여러 대학의 러브콜을 고사하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축구 꿈나무가 있다. 바로 미드필더 장웅권(17)이다. 장웅권은 독일 5부리그의 SV 헤밀링헨에 입단했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장웅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SV 헤밀링헨은 독일 5부리그에 해당하는 오버리가(분데스리가-2.분데스리가-리가-레기오날리가-오버리가 순) 중 브레멘리가에 속해 있다. 지난 시즌 소속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로또 포칼컵 지역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 시즌 4부리그 승격을 위해 도전하고 있다.
장웅권은 앞서 단기 연수를 통해 독일 축구의 맛을 느꼈다. 이미 다수의 대학에서 러브콜이 있었지만, 독일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는 결심이 섰다.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하는 만큼 자신의 기량과 실력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이에 비록 5부리그 구단이지만, U18과 U23 등 연령별 구단보다는 성인팀에서 시작하길 원했고, SV 헤밀링헨에서 손을 내밀었다.
미드필더 장웅권은 176㎝의 신장에 100m 12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스피드가 강점이다. 왼발이 주발이며 킥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건터 툰스(Günter Tunce) SV 헤밀링헨 감독은 “우리 팀은 재능 있는 선수를 영입했다”며 “팀이 4부 승격을 노리고 있는 상황인데, 장웅권이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비록 규모가 작은 5부리그지만, 이곳에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잘 적응한다면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웅권의 정식 경기 데뷔는 후반기 리그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고교생 신분이라 학업 등의 사안으로 국내를 오가야 했다. 하지만 구단은 이미 정식으로 장웅권을 입단을 알렸고, 팀 훈련도 참가하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이미 팀에서는 장웅권을 ‘리틀 리(Little Lee)라고 부른다. 한국의 대표적인 선수인 이강인을 의미한다”며 “아직 17세이지만 스피드가 빠르고, 왼발을 아주 잘 쓴다. 팀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시절 장웅권을 지도한 인천 유나이티드 출신 윤영환 감독은 “재능이 있는 선수이다. 잦은 부상으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라며 “새로운 무대에서 도전하는 만큼 착실하게 성장해준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웅권은 “이번 기회를 통해 스스로 파워와 템포, 패스 타이밍 등에서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를 극복하고 더 성장하고 싶다”며 “5부 리그지만 차근차근 잘 적응하고 성장해서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빨리 적응하기 위해 독일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장웅권의 부친 장규남 씨는 “그동안 잦은 부상으로 힘들었을텐데, 참고 잘 이겨내줬다”라며 “새롭게 도전하는 만큼 독일에서 원없이 뛰고, 좋은 결실도 만들 수 있길 응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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