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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교체 이어 ‘돌고래유괴단’과 이별… 뉴진스 기댈 곳 ‘버니즈’만 남았다

입력 : 2024-09-03 12:33:23 수정 : 2024-09-03 13: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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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해임과 경영진 교체 이후 후폭풍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어도어는 뉴진스의 디토‧ETA 등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신우석 감독이 이끄는 돌고래고래단과 이별을 택했다. 이 와중에 ‘테디 걸그룹’으로 불리는 ‘미야오’ 등 신흥세력이 가세하며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행복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뉴진스 멤버들, 불안한 마음 토로

 

내부 혼란과 외부 위협에 빠진 뉴진스, 이제 기댈 곳은 버니즈(팬덤명) 뿐이다. 뉴진스 멤버들도 각각 자신들의 소통 채널을 통해 버니즈에게 심경을 전했다. 지난달 27일 민희진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된 이후 뉴진스 멤버들이 심경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니엘은 전날 오후 전용 소통 앱 ‘포닝’에서 “내가 조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서 한동안 연락을 못했어. 미안. 우리 버니즈도 많이 걱정되고 혼란스러웠을 텐데”라고 말문을 열었다.

 

다니엘은 “사실 (민희진) 대표님께서 해임당하시고 여러모로 힘들고 고민이 많아졌다”며 “한동안 약간 멘붕 상태였다. 많이 불안하기도 했고. 항상 밝고 행복한 모습만 버니즈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

 

멤버 민지도 같은 날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다 저런 일이 있었다 찾아가서 다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지도 벌써 일주일 정도 돼 간다”며 “찾아와서 걱정해 주고 위로해 주는 많은 버니즈들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고 위로해 주고 싶었는데 이번엔 자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좋은 이야기만 하기에도 하루가 부족한데 왜 이런 불필요한 수고를 겪어야 하는지 너무 미안하고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는 제가 너무 답답하다”며 “사실 이걸 적고 있는 지금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고 제대로 해결된 일 하나 없어요. 언제까지 이런 불안한 날들이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이기적일 수 있지만 우리 버니즈들과 우리가 힘든 시간을 더 이상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담담히 상황을 전했다.

 

하니는 민희진 전 대표를 위한 자작곡을 만들어 공개했다. “버니즈, 멤버들, 대표님 마음 상처를 다 없애주고 싶은 마음으로 이 곡이 어느 순간부터 내 머리속에 맴돌다가 나왔다”고 말했다.

 

하니는 “생각 정리가 아직 잘 안 돼서 말로는 위로해줄 순 없다”며 “지난 4, 5월께부터 이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 버니즈, 멤버들, 대표님 나도 당시에 되게 힘들어하고 있었고 모두를 위로해주고 싶고 마음 상처를 다 없애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하니의 노래엔 ‘우리가 뭘 하든 지구는 여전히 돈다’ 같은 가사가 담겼다. 그는 “대표님을 멀리에서 위로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처음으로 보내드렸고 버니즈한테도 어느날 공유하고 싶었다. 많은 고민을 하다가 오늘은 그날인 것 같아 보낸다. 나중에 내 마음을 잘 정리한 다음에 다 얘기해주겠다”고 마무리했다.

◆경영진 교체 후 달라지는 어도어 내부… 돌고래유괴단과도 이별

 

대표 교체 후에는 뉴진스 뮤직비디오 콘텐츠가 게재된 외부 SNS 계정을 두고 ‘바깥 싸움’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진스의 ‘OMG’·‘ETA’·‘디토(Ditto)’ 등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대표는 지난 2일 “경영진이 바뀐 어도어의 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어도어 측의 삭제 요구에 의해 그동안 돌고래유괴단이 작업해 ‘반희수’ 채널에 업로드했던 뉴진스 뮤직비디오 및 관련 영상 및 채널, 앞으로 업로드 예정이었던 영상은 모두 공개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돌고래유괴단 SNS뿐만 아니라 뉴진스 세계관을 다룬 비공식 계정인 ‘반희수’ 유튜브 채널에서도 뉴진스 관련 콘텐츠가 삭제됐다. 신우석 감독 특유의 색채와 뉴진스의 감성은 ‘역대급 케미’로 이어지며 팬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오는 7일 ‘뉴진스 쿨 위드 유 사이드 A+B) 등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이밖에 CWY & ETA 메이킹필름 상‧중‧하 편이 나올 계획이었다.

 

버니즈는 반희수 채널 속 콘텐츠가 사라진 데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애초에 돌고래유괴단이 운영하던 ‘반희수’라는 채널 자체가 뉴진스의 팬클럽 버니즈를 의미한다. 신우석 감독도 과거 ‘반희수’라는 이름은 뉴진스의 팬덤 명칭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이 채널 자체가 뉴진스와 팬들이 함께하는 공간이라는 것. 

 

신우석 감독은 과거 “(반희수는) 팬을 상징하는 캐릭터니까 접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반희수라고 이름 지었다”며 “그렇게 태어난 캐릭터가 작품 속에서 살아 움직이게 됐고, 작품 밖에서도 존재하면 어떨까 싶어 반희수의 유튜브 계정도 만들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어도어는 신 감독이 낸 입장에 대해 “돌고래유괴단이 자체 SNS 채널에 올린 'ETA' 뮤직비디오 디렉터스 컷은 과거 광고주와도 이견이 있었던 부분이 포함된 편집물로, 광고주와의 협의 없이 무단으로 게시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ETA 뮤직비디오 및 이에 대한 편집물은 당사의 공식 채널에 게재돼야 한다. 이는 아티스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돌고래유괴단 측에 해당 디렉터스 컷 영상에 대해 게시 중단 요청을 했을 뿐, 반희수 채널 등 뉴진스와 관련된 모든 영상의 삭제 혹은 업로드 중지를 요구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팬덤은 “뉴진스가 단기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크리에이티브한 요소를 자유롭게 소통하며 만들어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팬들을 위한 콘텐츠를 왜 삭제요청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버니즈, 어도어에 충격… “갑각스러운 행보에 유감” 성명

 

버니즈는 3일 성명을 내기에 이른다. 이들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갑작스러운 해임과 김주영 최고인사책임자를 후임 대표로 임명한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버니즈는 “뉴진스의 성장과 성공을 이끈 민희진 전 대표를 이해하기 어려운 과정으로 해임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의 경험이 검증되지 않은 하이브의 김주영 인사담당자를 후임 대표로 임명한 것은, 모회사 하이브의 의도를 의심하게 만드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마치 주주간 계약이 종료된 것처럼 왜곡하는 ‘하이브식 언론 플레이’로 팬들과 대중을 또 한 번 기만했다”며,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에 먼저 배포한 뒤, 반박하는 상대를 오히려 언론 플레이로 몰아가며, 팬덤의 반발을 역으로 이용하려는 하이브의 현 행동에 깊은 실망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이브에게 묻고 싶다. 하이브가 그동안 내렸던 수많은 결정 중에, 과연 아티스트 뉴진스와 팬덤 버니즈가 단 한 번이라도 고려된 적이 있는가? 대표이사와 뉴진스, 그리고 그 팬덤을 지속적으로 방해하고 음해하는 행위는 모회사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버니즈는 “하이브는 뉴진스와 민희진 전 대표를 탄압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를 즉각 중단하고, 위법한 절차로 해임된 민희진 전 대표를 복귀시켜 정상적인 그룹 운영에만 충실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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