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프로축구 K리그에 돌풍을 일으키는 양민혁(강원FC)을 비롯해 4명의 새 얼굴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은 26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 2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두 경기는 중요한 일전이다. 홍명보호는 다음 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첫 경기를 치르고 10일에는 오만 원정을 갖는다. 2년 뒤에 열릴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시작이다.
한국 축구는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고 어려움을 겪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숱한 논란 끝에 경질됐고 홍 감독도 비판 속에 지휘봉을 잡았다. 9월 A매치에서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야 한다.
◆대표팀까지 이어진 양민혁 신드롬
올해 K리그가 낳은 최고의 스타인 양민혁은 생애 첫 대표팀에 승선했다. 2006년생으로 고교생 신분인 양민혁은 준프로 신분으로 시즌 초반 강원의 주전을 꿰찼다. 활약을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시즌 중 프로 계약을 맺었다.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계약을 맺기도 했다. 올해까지 강원에서 보낸 후 1월에 합류한다. 기록도 화려하다. 강원이 치른 28경기에 모두 나서 8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4~7월까지 영플레이어상을 휩쓸었고 7월에는 이달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K리그의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홍 감독도 양민혁의 재능을 지나치지 않았다. 그는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물론, 지금은 한창 좋았던 7월에 비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은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자격이 있다”면서 “지금이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줄 시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기회는 양민혁에게 달려있다. 모든 사람이 큰 기대를 건다. 대표팀에서도 잘 해주길 기대한다”고 바라봤다.
토트넘 선배인 ‘주장’ 손흥민과 함께 대표팀에 승선한 양민혁은 미리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18세 123일의 나이로 대표팀에 첫 발탁된 양민혁은 손흥민(18세 152일)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손흥민 못지않은 잠재력을 터뜨리는 중이다.
◆우리도 있다
이번 대표팀에는 양민혁 외에도 3명의 새 얼굴이 합류했다. 이한범(미트윌란), 최우진(인천), 황문기(강원)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1996년생인 황문기는 본래 포지션인 미드필더 대신 오른쪽 풀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윤정환 강원 감독의 제안으로 포지션을 바꿨는데 활약을 이어가며 대표팀 승선까지 성공했다. 특히 오른쪽 풀백은 대표팀의 오랜 고민거리다. 홍 감독은 “강원은 선두를 달리고 있고 경기력도 좋다. 황문기는 그 안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강원 3경기를 관찰했을 때 전체적인 퍼포먼스와 경기력이 꾸준했다”고 평가했다.
인천의 측면 수비를 책임지는 최우진, 지난해 유럽 진출 후 점점 기회를 받고 있는 이한범도 부름을 받았다. 새 얼굴들이 주로 수비진에 포진된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홍 감독은 “팀은 계속 발전해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2년 뒤 월드컵까지 고려해 선수를 구성했다. 앞으로도 팀 운영을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생각이다”고 바라봤다.
▲축구 대표팀 9월 A매치 소집 명단(26명)
FW_주민규, 오세훈
MF_이강인, 엄지성, 양민혁, 정호연, 이동경, 황희찬, 손흥민, 이재성, 황인범, 정우영, 박용우
DF_권경원, 김민재, 김영권, 정승현, 이한범, 설영우, 이명재, 최우진, 황문기, 김문환
GW_조현우, 송범근, 김준홍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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