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꼴찌, 벗어날 때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은 19일부터 일본 가와사키시 타마가와 아레나에서 2024∼2025시즌 V-리그를 앞두고 본격적인 전지훈련 일정에 돌입했다.
18일 출국을 알린 선수단은 항공편을 비롯해 10시간에 걸친 긴 이동 시간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올 시즌부터 페퍼저축은행을 이끄는 신임 사령탑, 장소연 감독은 “선수들이 ‘시차적응도 안 됐다’는 농담을 하면서도 훈련에 잘 따라와준다”고 미소지었다.
훈련이 진행되는 타마가와 아레나는 구단이 2022년 자매결연을 맺은 NEC 레드 로켓츠의 훈련장이다. 덕분에 페퍼저축은행은 일본 V-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인 NEC는 물론 가에쓰 대학교 배구팀과 함께 3파전 연습경기까지 진행했다. NEC를 상대로는 접전 끝에 2세트를 모두 내줬지만, 가에쓰 대학을 상대로는 한 세트를 따내기도 했다.
긍정적인 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합류한 ‘뉴 페이스’들이 팀에 녹아들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대표 리베로 한다혜는 팀 약점으로 꼽힌 수비에 힘을 실었다. 아시아쿼터 1순위로 큰 기대를 모으는 중국 미들블로커 장위는 공격을 주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 감독은 “배구는 네트 높이가 정해져 있기에 높이에서 오는 강점이 분명히 있다. 장위와 바르바라 자비치의 높은 신장이 주는 장점을 잘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디테일한 배구는 결국 기본기에서 나온다. 그게 잘 정리가 되고 단단해지면 위기가 왔을 때 그냥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 부분에 포커스를 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수단은 2년 여 만에 마주한 NEC 구단과 훈훈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기념품을 교환하며 기념촬영을 나눴다. 2년 전 함께 K팝 댄스를 추며 추억을 쌓았던 박경현과 히로타 아이가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남다른 의지로 이번 훈련에 임하고 있는 주장 박정아는 “봄배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금씩 목표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 작년보다 나아지고, 어제보다 더 나아지는 그런 작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