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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대결에 양궁 1점 쏜 선수 "고마워요 한국"…韓 응원에 화답

입력 : 2024-08-01 01:40:15 수정 : 2024-08-01 01: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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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 대표팀 김우진과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개인 64강전에 맞붙었던 이스라엘 마다예(차드)가 경기장에서 화살을 뽑고 있다. 사진=마다예 SNS

 

양궁에서 1점을 쏜 선수가 한국 팬들에게 화답했다.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우진과 30일 양궁 남자 개인 64강전에서 맞붙었던 이스라엘 마다예(차드). 그는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마워요, 한국(Thanks you corea)”이라고 적었다. 한국 선수와 맞붙었지만 그를 향해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는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것이다. 실제로 그의 SNS 게시물에는 “다음 올림픽에서 꼭 만나요”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등 한국 팬들의 응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마다예는 김우진과의 대결에서 6-0으로 완패했다. 심지어 마다예는 2세트 마지막 화살에서 1점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그가 쏜 화살은 TV 중계 카메라에서 벗어나 캐스터마저 당황하게 만들었다. 강풍이 분 것도 아닌데 과녁의 흰색 부분을 맞춘 것. 실력이 출중한 각국 선수들이 모인 올림픽 양궁 경기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국내 시청자 또한 당황했지만 이내 그의 사연이 알려지자 여론은 반전됐다. 2008년부터 양궁을 독학한 마다예는 차드 올림픽 선수단의 주장이자 기수다. 차드는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다. 어린 시절 축구를 좋아했던 그는 19세 때 활 쏘는 법을 배우는 어린이들을 보고 마음을 빼앗겨 양궁을 시작했다고 한다. 과거 한 인터뷰에선 “다른 스포츠는 모두 잊고 양궁에만 집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본업은 전기기사지만 생업을 포기하고 올림픽 출전을 위해 연습에 매진했다. 장비·코칭이 부족한 열악한 환경에도 마다예는 기어코 올림픽 첫 출전에 성공했다. 다만 최빈국인 차드의 지원도 받지 못해 실제로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과 달리 체스트 가드도 착용하지 않았다. 차드에서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마다예를 포함해 단 3명이다. 유도·마라톤 종목에 각각 1명씩 출전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림픽 무대 자체는 그에게 큰 선물이자 경험이 됐다. 경기를 마친 뒤 마다예는 “김우진과 대결한 것은 좋은 추억이자 경험”이라며 “모두가 올림픽에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나와서 김우진 같은 선수와도 대결했다. 내가 자랑스럽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또한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이 차드 출신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참가하는 것도 큰 의미 있다는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 그에게 응원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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