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전에 700승 달성하고파"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21조 민장기 조교사(57)가 지난 14일 대망의 개인통산 600승을 달성했다. 이날 열린 부경 6경주에서 경주마 ‘카우라인(한국, 거, 4세)’의 우승으로 600승의 고지를 밟았다.
이날 최은경 기수가 기승한 ‘카우라인’은 출전마 중 가장 후미에서 전개하며 뒤처져 있었으나, 직선주로에서 날카로운 추입으로 단숨에 치고나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제주에서 기수와 조교사로 활약했던 민 조교사는 2004년 안정적인 생활을 접고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더러브렛(경주마 품종) 조교사로 데뷔했다. 서울·부산경남 경마에 쓰이는 말은 더러브렛으로 제주 경마의 말과 품종이 달라서 민 조교사는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배워나갔다. 땀과 노력, 열정이 만들어낸 성과는 2010년 100승 달성을 시작으로 2015년 300승, 2021년 500승으로 이어졌고 주변에서는 그런 민 조교사에게 ‘뚜벅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민 조교사는 2016년 한국경마 사상 처음으로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에 출전해 3위를 거둔 ‘석세스스토리’와 2018년 단거리 최강마 ‘돌아온포경선’ 등 명마를 배출하며 여덟 번의 대상경주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민 조교사가 관리하는 ‘석세스백파(한국, 수, 3세)’가 삼관마 시리즈의 1·3관문인 KRA컵(G2)·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에서 우승하며 3세 최우수마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민 조교사는 “지금이나 예전이나 우승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승이 더 간절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앞으로도 매 경주 최선을 다해서 퇴직 전에 700승 달성으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지 기자 minji@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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