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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해진 꿈 ‘2연패’를 향해… 현대건설, 무안 전지훈련으로 힘찬 발걸음

입력 : 2024-07-11 09:34:13 수정 : 2024-07-11 16: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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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선수단이 10일 전남 무안 종합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목포여상과의 연습경기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 제공

 

드디어 맛본 ‘최강’ 타이틀, 기분 좋은 어색함과 출발한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창단 첫 ‘통합 2연패’를 목표로 내걸고 2024∼2025시즌 V리그를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섰다. 9일부터 13일까지 닷새에 걸쳐 전라남도 무안군에서 펼쳐지는 하계 전지훈련이 그 무대다. 정규시즌 개막까지 약 석 달, 전초전이 될 통영 KOVO컵 대회까지는 두 달 남짓을 남겨두고 힘찬 발걸음을 내디딘다.

 

◆금의환향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2023~2024시즌 V리그 여자부 통합우승을 일구고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훈련 캠프가 꾸려진 무안은 현대건설의 제11대 사령탑 강성형 감독의 고향 땅이다. 지난 시즌 라이벌 흥국생명을 뛰어넘고 구단 2번째 통합우승을 빚으며 명장 반열에 오른 그는 무안군의 전폭적인 지원, ‘우승 사령탑’이라는 기분 좋은 타이틀과 함께 금의환향했다.

 

열띤 환대 속에서 “대접이 달라졌다”고 웃은 강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은 훈련도 훈련이지만, 선수들이 일상에서 반복하는 같은 패턴에서 벗어나 분위기를 전환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며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안 하던 훈련도 시도하려 한다. 힘도 들겠지만, 선수들이 이 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

 

본격적인 출발을 맞아 대표팀에 차출됐던 이다현, 김다인, 정지윤 등 주축 선수들도 모두 모여들었다. 외인 모마 바소코와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의 합류는 아직이지만, 완전체에 가깝게 치르는 첫 공식 훈련인 셈이다. 강 감독은 “오랜만에 다 모여서 그런지 분위기도 좋고 활기차다. 외인 선수들까지 다음 달에 합류하면 더 제대로 팀을 만들어가겠다”고 바라봤다.

 

1일 차에 가벼운 기술훈련으로 워밍업한 선수단은 10일 목포여상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되살렸다. 이어 11일에는 갯벌 훈련, 유소년 대상 재능기부 등을 진행하며 분위기 환기에 나선다. 12일에는 광주에 있는 페퍼저축은행을 초청해 공개 연습경기, 합동 사인회를 펼치며 팬들과도 소통한다. 잠자던 감각을 깨우고 시즌 분위기를 조금씩 만들어가는 데 방점을 찍었다.

 

◆달라진 위상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전라남도 무안군에서 열린 하계 전지훈련에 참가해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 제공

 

2021∼2022시즌 부임한 강성형 감독은 정평이 난 ‘덕장’ 리더십과 함께 전 시즌 최하위였던 팀을 순식간에 강팀으로 변모시켰다. 매 시즌 빠짐없이 상위권을 지켰다. 하지만 단 하나, 우승이 허락되지 않았다. 잘 나가던 시즌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조기 종료되는가 하면, 정규시즌 1위를 두고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이탈하는 등 끊임없이 발목을 잡혔다.

 

한이 맺힌 도전자로 매 시즌에 임해왔지만, 올해는 다르다. 강 감독은 지난해 챙긴 지도자 커리어 최초의 트로피와 함께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명예로운 이름표를 받아들었다.

 

남다른 공기를 만끽하는 강 감독은 “부임 후 매번 좋은 흐름을 마무리하지 못해 아쉬움도 많았고, 마음고생도 심했다. 그런 면에서 많이 편해졌다”고 웃으며 “시즌이 다가오면 또 달라지겠지만, 조바심 없이 여유가 조금 생긴 듯하다. 크게 보려 한다. 기존 우리의 색깔에 부족한 점을 채워가며 시작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같은 듯, 다르게

현대건설 선수단이 득점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유일하게 비시즌 전력 구성에 변화가 없는 현대건설이다. 타 구단이 변화를 시도한 외인, 아시아쿼터 부문에서 모마, 위파위와 재계약했다.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정지윤도 잔류시켰고, 해외 진출을 타진하던 이다현도 우여곡절 끝에 구단에 남아 동행을 이어간다.

 

강 감독은 “타 팀들이 부족한 점들을 많이 보강했더라. 더 강해지지 않을까 싶다. 반대로 우리는 전력이 그대로 유지됐다. 이 부분이 단점이 될 수도, 장점이 될 수도 있다”며 “여러 작전이나 패턴이 이미 노출된 상황이다. 반대로 팀적인 호흡과 안정감은 우리가 앞선다. 원래 펼치던 기존 배구에서 부족한 점들을 채워 조금은 다른 배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단 하계전지훈련에 참가한 현대건설 양효진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 제공

 

무안=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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