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10대 소녀 가수 김다현과 스미다 아이코가 뭉쳤다. 스미다 아이코는 일본에 속해 있던 기존 그룹의 졸업을 결정하고 가수로서 인생 2막을 연다. 김다현 또한 일본 진출을 준비하며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Lucky팡팡’ 김다현과 스미다 아이코는 신곡 발매를 앞둔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모처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Lucky팡팡은 MBN ‘한일가왕전’ 1대 MVP 김다현과 일본의 실력파 막내 스미다 아이코가 결성한 한일 최초 트로트 그룹이다. 팀명은 행운을 불러오는 주문을 뜻하며 노래를 통해 발랄하고 신나는 에너지를 전하겠다는 의미를 전한다.
김다현은 인터뷰에서 “‘한일가왕전’ 할 때 저희를 ‘황금 막내’로 많이 불러주셨다. 귀엽고 상큼하다고 듀엣을 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셔서 보답드린다는 마음으로 결성하게 됐다”고 스미다 아이코와 듀엣을 결성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Lucky팡팡의 활동 지속 여부에 대해선 “열어놓고 보고는 있다. 아직까지는 계속 한다고는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스미다 아이코는 “‘한일가왕전’에서 저희가 계속 대결을 해왔는데, 김다현의 퍼포먼스를 직접 보면서 존경했다. 이번에 같이 유닛을 할 수 있게 돼서 굉장히 기쁘고 영광”이라고 김다현과 듀엣을 결성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경연 프로그램에서 경쟁하다가 듀엣으로 호흡을 맞추는 건 엄연히 다를 터. 듀엣을 준비하면서 상대방에 대해 새로 알게 된 점을 묻자 김다현은 “(스미다 아이코에게) 반전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경연할 때는 경쟁하는 분위기다 보니까 서로 가깝게 지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많이 가까워졌다”며 “아이코 언니가 무대 할 때는 카리스마 있고 파워풀한 춤을 추는데 무대 뒤에서는 굉장히 귀엽고 애교도 많은 모습들이 굉장한 반전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답했다.
김다현의 칭찬에 활짝 웃은 스미다 아이코는 “(김다현을) 보면 아시겠지만 너무 귀엽다. ‘한일가왕전’ 때는 같이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활동을 준비하면서 서로 사이가 많이 좋아졌다. 다현이의 귀여움에 제가 힐링되기도 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다현이가 춤을 추거나 일본어를 할 때도 정말 노력파다. 그런 모습도 정말 존경스럽다”고 덧붙였다.
김다현은 “아무래도 문화가 다르다 보니까 언어도 다르고 말하는 것도 조금 헷갈리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지만 요즘 번역기가 너무 잘 나왔더라. 번역기로 소통을 하고 있다”고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우정을 자랑했다. 이어 “생각보다 문화적으로 엄청난 차이가 있지는 않아서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아이코 언니가 워낙 파워풀하고 귀여운 에너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함께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아이코를 칭찬했다.
스미다 아이코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서로 가르쳐주고 있다. 이 또한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이기도 하고 게임은 아니지만 게임처럼 즐기면서 서로 가르쳐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듀엣을 준비하면서 두 사람이 싸우거나 갈등을 겪은 적도 없다고.
일본에서 한국을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는 스미다 아이코는 학업을 병행하는 데 가장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언어의 벽도 있었고 ‘상냥하게 대해주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되고 많이 불안했다”면서도 “막상 와보니까 다들 너무 착하시고 다현이를 포함한 출연자 분들이 다 잘해주셔서 지금 한국에서 활동하는 게 즐겁다”고 웃었다.
스미다 아이코는 일본 히로시마의 예능인 양성소가 만든 여성 로컬 아이돌 유닛 스플래시의 멤버 중 한 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중에 스플래시를 졸업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는 스미다 아이코는 “중학교 2학년부터 2년 정도 활동을 해왔다.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고 스플래시도 일본에서 예능 양성소를 다니는 아이들이 소속된 그룹이다. 데뷔를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돌로 인정받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곳이 그룹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경험을 위해서 활동을 해본 것이다.이번에 제가 정말 가수가 되고 싶어 한다는 걸 한국에서 노래를 불러보면서 다시 한 번 실감했기 때문에 이번에 졸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또한 스미다 아이코는 친한 친구들에게만 한국에서의 활동을 얘기했다고. 그는 “직접 제가 나서서 제 입으로 외국 활동한다는 얘기를 잘 안 한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은 ‘왜 이렇게 아이코가 학교를 쉬지’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불렀다. 그는 “한국에서의 방송 활동이 틱톡 등 SNS를 통해 확산이 돼서 일본에서 많이 봐줬다. 얼마 전엔 친구가 저에게 ‘한국 갔었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친구들이) 많이 응원해주고 있고 일본에서도 조금씩 알려지고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라고 한국 활동 소감을 밝혔다.
일본 활동을 앞두고 있는 김다현은 “제가 듣기로는 일본 분들이 굉장히 조용하다더라. 무대를 하는 입장에서 ‘호응을 안 해주시면 어떡하지’ 두려움도 있다. 아직 일본에서 활동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에 가게 되면 좀 더 문화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 계기로 한국의 문화를 조금이라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학동 훈장으로 유명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김다현은 트로트에 빠지게 된 이유도 밝혔다. 그는 “저도 언니랑 똑같이 국악을 배우고 있었는데 ‘전국노래자랑’에 나가고 싶어서 트로트를 처음 연습을 했었다. 6, 7살 때 총 2번을 나갔는데 예심에서 탈락을 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때 처음 트로트를 알게 됐고 그때 뭔가 분한 감정이 들어서 ‘트로트를 더 열심히 해봐야겠다’ 생각에 시작을 했다. 그러다가 경연을 나가게 돼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돌아봤다.
아버지 김봉곤 훈장을 두고는 “저희 아버지는 항상 딸바보이셔서 굉장히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어렸을 때부터 좋은 영향을 저에게 많이 주셨다. 요즘에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니까 저한테 ‘사랑을 당연하게 받지 말라’고 많이 말씀하셔서 저도 요즘 기부도 가끔씩 하고 있고 노래로 진정성 있는 감동을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버지의 가르침이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현했다.
Lucky팡팡이 내놓는 신곡 ‘담다디’는 이상은의 대표곡 ‘담다디’를 디스코 버전으로 재해석한 곡이다. 후렴구에 중독적으로 반복되는 ‘팡팡’ 사운드가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들은 18일 방송된 MBN ‘한일톱텐쇼’에서 ‘담다디’ 무대를 최초 공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원곡과는 또 다른 상큼한 매력을 선사하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 넣었다.
신곡 대신 ‘담다디’를 리메이크해 활동하는 이유를 묻자 김다현은 “아무래도 처음 한일 듀엣을 하려다 보니까 대중성 있는 곡이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다디’가 워낙 유명한 노래이기도 하고 상큼하고 발랄한 분위기가 저희랑 잘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담다디’라는 노래를 이번에 처음 들었다는 스미다 아이코는 “원곡을 들었을 때 원곡 가수의 허스키 보이스가 저와 비슷한 것 같아서 제 마음대로 표현하자면 친근감을 느꼈다. 곡조가 굉장히 상큼하고 밝은 노래라서 저희의 밝은 에너지가 잘 담긴 것 같다”고 노래의 첫 인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스미다 아이코는 “제가 한국에서 활동하는 데 불안이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마음에 닿게 퍼포먼스를 하는 게 바로 제 목표다. 다양한 장르를 통해서 감동을 주는 퍼포먼스를 하고 싶다. 다현이랑 함께 한다면 더 좋은 퍼포먼스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많이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다현 또한 “저희의 새로운 도전이 한일 문화 교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많은 기대와 응원을 당부했다.
Lucky팡팡(김다현x스미다 아이코)의 첫 번째 싱글 ‘담다디’는 29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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