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샷으로 생일을 자축했다.
김주형은 22일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이랜즈(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2타로 1위에 올라 산뜻한 출발을 알린 그는 중간 합계 13언더파 127타로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두 번의 라운드 내내 ‘노 보기’ 행진이 이어진다. 1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이날도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챙겼다. 2번 홀(파4)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총 4개를 뽑아냈다. 후반 10번 홀(파4)에 하나를 추가했고, 나머지 홀은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이대로 시즌 첫 우승이자 자신의 통산 4승을 노린다. 그는 2022년에 2승(윈덤 챔피언십,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을 올렸고,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2연패를 끝으로 아직 우승이 없다. 8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다.
올 시즌 부진을 씻을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개막전이었던 1월 더 센트리를 시작으로 5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까지 단 한 번도 톱10 진입조차 이루지 못했다. 컷 탈락도 2번이나 겪었다. 하지만 이달 초 열린 캐나다 오픈 공동 4위로 반등에 성공했다. 다가올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까지 확정하는 호재가 이어졌다.
기세를 이어 현지시간으로 자신의 생일(6월 21일)을 맞이해 스스로에게 최고의 선물을 건넨 김주형이다. 그는 2라운드를 마치고 “스코어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경기에서 잘 치고 있고, 코스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기에, 내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탄탄한 플레이를 해왔다. 남은 시즌 동안 이런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김주형보다 6살이 많지만 생일이 같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도 이날만 6타를 줄인 끝에 10언더파 130타로 콜린 모리카와, 악샤이 바티아(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김주형을 쫓는다.
파리 올림픽 출전이 불발되며 아쉬움을 삼킨 임성재도 절치부심했다. 1라운드 3언더파에 이어 이날 6타를 줄이면서 저스틴 토머스(미국),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와 공동 6위(9언더파 131타)로 도약해 우승 고지전에 참전했다.
김주형과 파트너를 이뤄 파리로 향할 안병훈은 1라운드 도중 몸이 좋지 않아 기권했다. 김시우는 4언더파 136타로 공동 24위에 자리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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