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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희의 눈] 식상했던 애플의 AI 발표…어떤 결과 가져올까

입력 : 2024-06-18 18:00:00 수정 : 2024-06-18 16: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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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애플이라는 회사를 참 좋아한다. 아직도 스티브 잡스가 “전화와 인터넷과 음향기기가 하나가 된다”며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발표한 날을 잊지 못한다. 그야말로 혁신이었고 세상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덕분에 그로 인해 파생된 엄청난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나오면서 전 세계 경제의 판도를 좌지우지했다, 애플은 그런 회사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시도했었고 놀란 만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냈다. 그것이 애플이 시가총액 1위로 올라간 배경이고 아마도 이제는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의 자부심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달라졌다. 혁신의 아이콘의 모습은 사라진 듯 보인다. 자율주행 관련 자동차를 만든다는 것도 이미 포기했다고 발표했고, 전 세계 시장의 대세라고 불리는 AI 관련 이번 발표에서도 드러났다. 애플의 WWDC 2024는 기대감을 가득 안고 있던 이벤트였다. 국내는 물론이고 국외의 애플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어떠한 AI의 발표가 나올지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벤트였다.

 

 이번 애플 AI 발표는 “식상함으로 시작해서 식상함으로 끝났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 역시 ‘이번 애플의 AI 발표는 어디가 혁신인가?’라는 의문을 가질 정도로 신선함에 대해선 찾기가 쉽지 않은 발표였다.

 

 이번 애플 AI 발표들을 살펴보자면, 애플의 음성 비서라 불리는 시리에 오픈 AI의 챗 GPT를 탑재하는 발표를 진행했고 새로운 AI 기능을 구현한다기보다 가장 앞서있는 오픈 AI의 챗 GPT를 연결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AI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것을 발표했는데 애플 인텔리전스에는 시리가 핵심이다. 그리고 올해 말 챗 GPT-4o가 시리에 탑재가 된다. 즉 애플의 시리 사용자들은 챗 GPT와 연동할 것인지를 먼저 물어볼 것이고 그다음 시리의 답변에 더해져서 AI 기능이 구현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애플의 혁신을 찾아볼 수 없는 시리의 업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애플의 구현 기능을 살펴봐야겠지만, 현재까지 발표한 것을 보면 “그래서 애플의 신선한 AI 기능은 어떤 거지?”라는 의문을 지울 수가 없다. 오히려 오픈 AI가 애플과 협력을 했으니 오픈 AI가 수혜가 되는 발표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다.

 

 보안 이슈도 터져 나왔다. ‘애플이 자체적으로 AI를 만들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오픈 AI가 어떻게 애플의 보안과 사생활을 지켜주는가? 터무니없다’는 발언까지 나온 것은 사실상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애플의 매출 증가 가능성으로 주가가 큰 폭 상승했지만, 전혀 애플답지 않은 발표여서 실망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스티브 잡스가 생각이 안 날 수 없는 발표였다.

 

 애플은 AI의 등장으로 오랫동안 유지했던 시가총액 1위의 자리도 마이크로소프트에 양보 중이다. 앞으로 애플은 시리를 어떻게 더 강화할지 또는 어떤 것이 일상생활에 도움을 줄지 그리고 다음 무언가의 발표 때는 혁신적인 것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을 것이다.

 

 많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번에 실망을 준 애플이긴 하지만 그래도 애플은 애플이다.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도 포기했고 특별한 AI 기술의 발표도 없었지만 그래도 애플이다. 그래도 뭔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 애플의 AI 관련 뉴스를  기능에 대해 언급이 되는 것이 있는지 찾아봐야 할 것이다. 혁신을 포기하고 당장의 매출을 잡고 싶어하는 애플의 선택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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