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이 이어진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5일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토트넘 홋스퍼 동료 손흥민에게 질 나쁜 농담 후 사과했다”고 전했다.
사건은 방송 중에 발생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축구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해 “쏘니(손흥민의 애칭)나 거의 사촌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고 인종차별적인 농담을 건넸다. 프로그램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요청하자 이 같은 발언을 한 것. 벤탄쿠르의 발언은 동양인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이었기에 큰 파장으로 이어졌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곧바로 사과를 건넸다. 벤탄쿠르는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다”면서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거라고 생각해. 너뿐만 아니라 그 누구를 무시하거나 상처 주려고 한 말은 아니었다. 사랑한다”고 밝혔다. 벤탄쿠르의 사과에도 팬들의 분노는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종 차별적인 발언에 비판을 가한다.
최근 축구계는 인종차별을 엄격하게 대처하고 있다. 지난 11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에게 경기 중 인종차별 발언을 한 발렌시아(스페인) 팬 3명은 8개월 징역형에 처했다. 비니시우스는 그동안 인종차별에 고통받은 바 있다. 손흥민도 예외는 아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손흥민에게 줄곧 모욕했던 크리스탈 팰리스 팬 남성은 2408만 파운드(약 423만원)의 벌금과 3년간 축구장 출입이 금지됐다.
평소 절친한 관계였던 손흥민과 벤탄쿠르의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벤탄쿠르는 지난해 10월 8개월 만에 무릎 십자인대 부상에서 돌아와 복귀전을 가졌다. 당시 누구보다 반겼던 이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의 복귀를 따로 언급할 정도로 기뻐한 바 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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