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다운 행보다.
삼성의 박병호가 한미 통산 400홈런 달성까지 단 한 개만을 남겨뒀다.
박병호는 지난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경기에서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는 시즌 7번째이자 개인 통산 387번째 홈런이다. 지난 2016년 미국 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12홈런을 터뜨린 박병호는 한미 통산 399홈런을 달성했다. 이제 박병호는 홈런 1개만 추가하면 한미 통산 400홈런이란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깨어난 ‘국민거포’
박병호는 KBO리그에 한 획을 그은 홈런 타자 중 한명이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2005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으며 데뷔했다. 2011년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이적한 그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4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독식했다. 2012시즌 31홈런을 때려내며 거포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2013시즌 37홈런을 쳤다. 2014시즌 52홈런, 2015시즌 53홈런으로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홈런왕을 차지한 4년 동안 박병호가 때려낸 홈런은 무려 173개다.
2015 시즌이 끝난 후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해 미국에서 2년 동안 활약했다. 2016시즌 62경기 출전 12홈런을 기록했지만, 계약기간 5년 중 단 1년만 채우고 KBO리그 유턴을 결정했다. 2018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로 복귀한 그는 2018년 타율 0.345 43홈런 112타점으로 홈런 공동 2위에 올랐다. 2018년에는 43홈런을 기록했다. 2019년 33홈런으로 4년 만에 홈런왕 타이틀을 탈환했다. 2020년, 2021년 20개 초반의 홈런으로 주춤했던 박병호는 FA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 2022년 35홈런을 기록하며 통산 6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 시즌 부진의 늪에 빠진 그는 KT에 방출을 요구했다.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옮긴 박병호는 다시 한번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400홈런’의 꿈
반등의 기회를 제대로 마련했다. 삼성으로 이적 후 첫 경기였던 지난달 25일 박병호는 곧바로 홈런을 때려냈다. 이후에도 그의 무서운 타격감은 이어졌다.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지난 9일 키움전도 박병호의 활약 덕분에 삼성은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삼성은 11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디펜딩 챔피언’ LG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는 박병호에겐 좋은 기회다.
‘라팍’은 타자친화적인 구장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8각형 모양으로 건설된 야구장이다. 그라운드도 건물과 같이 8각형 모양이다. 경기장 펜스는 직선 3개를 붙여놓아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우중간과 좌중간까지의 거리가 아치형 구장에 비해선 짧다. 이에 타자들에게 좀더 유리한 구장으로 꼽힌다. 대신 중견수 뒤쪽의 좌우는 각진 모서리가 존재해 홈플레이트로부터 거리가 긴 편이다.
푸른 유니폼을 입은 후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박병호. 꿈에 그리던 400홈런이란 대기록을 통해 또다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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