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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설의 전당’ 페이커 “명예 중요하지만…선한 영향력 전파가 목표"

입력 : 2024-06-07 09:00:00 수정 : 2024-06-07 09: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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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이 ‘전설의 전당 미디어데이’에서 본인의 트레이드마크인 ‘쉿’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정원 기자 

“우승의 명예도 중요하지만 내 스스로에 대한 만족과 주변에 좋은 영향력 끼치는 것이 목표.”

 

리그 오브 레전드(LoL) ‘전설의 전당(Hall of Legends)’에 헌액된 T1 ‘페이커’ 이상혁이 밝힌 가치관이다.

 

6일 오후 신라호텔 영빈관에서는 전설의 전당 미디어데이가 열린 가운데 ‘페이커’ 이상혁이 참석해 첫 번째 헌액자로 선정된 소감을 전했다. 

 

전설의 전당은 다른 스포츠에서 운영되고 있는 ‘명예의 전당’을 LoL e스포츠만의 방식으로 해석한 기념행사다. 올해 초 신설됐다. 우승 성과 등 업적과 e스포츠에 대한 전반적인 기여도 등을 바탕으로 매해 헌액자를 선정한다.

 

초대 헌액자는 이상혁이다. 그는 LoL e스포츠 최고 권위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에서 무려 4회나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처음 출전한 경기에서 정상에 올랐고, 그 뒤로도 2015년, 2016년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며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다. 국제 대회인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도 2회 우승을 기록했으며, 한국 지역 프로 리그 LCK에서도 10회나 우승을 이뤘다. 

‘페이커’ 이상혁이 ‘전설의 전당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과 Q&A 시간을 갖고 있다. 신정원 기자 

이날 이상혁은 오상헌 라이엇게임즈 아시아태평양 e스포츠 총괄, 존 니덤 라이엇 게임즈 e스포츠 사장, 이정훈 LCK 사무총장,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대표로부터 축하받고 트로피를 비롯해 LoL 특유의 화풍으로 묘사된 아트워크와 특별 제작된 메르세데스-AMG SL 63를 선물받았다.

 

이상혁은 “좋은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미디어데이 중 공개된) 수상자 영상(WINNER FILM)을 직접 보니 감동적이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체로 스포츠 명예의 전당에는 은퇴한 선수들이 헌액 선수로 선정된다. 때문에 이번 전설의 전당 선정이 이례적이라는 말이 있다.

 

이에 대해 이상혁은 “사실 게이머로 활동하다보니 다른 스포츠에 관심을 두기 어려웠다. 명예의 전당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최근에 처음 알았다. 이례적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다”며 “그만큼 많은 분들이 저를 인정해주고 좋게 바라봐주셔서 이런 뜻깊은 헌사를 받은 게 아닌가 싶다”고 의미를 새겼다.

 

꼬마 김정균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저에게 있어서 은사님은 꼬마 감독님”이라며 “처음 데뷔했을 때부터 함께 활동했는데, 행동 하나하나에 영향을 많이 받고 (배울 점들을) 습득했다. 좋게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 됐다”고 말했다. 

‘페이커’ 이상혁이 ‘전설의 전당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과 Q&A 시간을 갖고 있다. 신정원 기자 

그가 전설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되기까지 지치지 않고 현역을 뛸 수 있었던 데는 ‘팬들의 관심’이 크다. 데뷔 때부터 월드 챔피언십 정상을 찍은 이상혁은 많은 글로벌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최근 출연한 TV 프로그램 ‘유퀴즈’에서도 이야기했는데, 18세 데뷔 초에는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라고 선수 생활의 원동력을 밝혔다.  

 

오는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는 목표다. 이상혁은 “전설의 전당까지 오게 한 업적은 잠시 과거에 두고, 매 시즌 새로운 길을 닦는다 생각하고 앞으로의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성장하는 e스포츠의 과정을 고스란히 목격하고 있는데, 사우디에서도 그러한 분위기를 보고 싶다.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10년 이상 현역으로 활동하면서도 계속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다른 선수들의 롤모델이 될 정도로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선행을 베푸는 등 사회적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그에게 LoL이란 ‘개인의 성장사(史)’다. 이상혁은 “프로게이머는 학업 병행이 어려운 직업이라 마음먹기가 쉽지 않은데, 누구나 해볼 수 있는 경험이 아니라는 점에 큰 가치를 두고 시작했다”며 “그렇지만 어렸을 땐 생각하는 게 미숙했다. 프로게이며 활동을 하면서 그런면에서 성장을 한 것 같다. 우승이라는 명예도 중요하지만 주변에 좋은 영향력을 펼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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