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졌다.
황희찬(울버햄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넉 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오랜만에 골맛을 봤다. 황희찬은 올해 초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여러 경기에 빠진데다 3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해 있었다.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올해만 따졌을 때 리그 출장이 5경기에 불과했다.
점차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지난 13일 노팅엄 포레스트전을 통해 복귀했다. 이후 아스널, 본머스전까지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리는 중이다. 직전 본머스전의 득점 취소가 아쉬웠다. 후반 20분 황희찬이 번쩍 뛰어올라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는데 앞선 상황에서 동료의 반칙이 드러나면서 취소됐다.
하지만 복귀 후 4경기 만에 골이 터졌다. 그동안의 마음고생도 털어낸 순간이다.
황희찬은 28일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루턴 타운과의 ‘2023~2024시즌 EPL’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팀이 2-1로 승리하는데 일조했다.
황희찬은 이 골을 통해 EPL 통산 19호 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황희찬은 데뷔 시즌인 2021∼2022시즌 5골, 지난 시즌 3골을 넣은 뒤 올 시즌 전반기에만 벌써 11골이 폭발했다. 이는 EPL 선구자 박지성과 같은 기록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퀸스파크 레인저스에서 뛴 박지성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8시즌 동안 19골을 넣었다. 황희찬은 3시즌 만에 19호 골을 넣었는데 포지션이 공격수라 미드필더였던 박지성에 비해 득점 기회가 많았기에 가능했다.
황희찬은 이날 맨 오브 더 매치(MOTM)에도 선정됐다. 팬 투표에서 황희찬은 59.5%의 득표율을 보였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황희찬은 득점을 포함해 슈팅을 세 차례나 때렸다. 이 중 2개가 유효슈팅이었다. 이외 키패스 1회를 기록했다. 볼터치는 21회, 패스성공률은 60%(6/10)로 나타났다. 풋몹은 황희찬에게 평점 상위권 평점인 7.4를 부여했다. 황희찬의 슈팅을 제대로 막지 못하며 실점에 책임이 있는 하시오카 다이키는 양팀 통틀어 가장 낮은 6.3을 받았다.
믹스트존에서 황희찬은 “쿠냐의 어시스트가 정말 대단했다. 쿠냐에게 공을 받으면 좋은 기회라고 느껴져서 더 집중하게 된다. 쿠냐에게 감사하다”며 “이전까지 몇 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내가 다시 골을 넣으며 팀이 다시 승리할 수 있게 돼 매우 행복하다”고 전했다.
한편 황희찬 덕분에 울버햄튼은 약 50일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황희찬의 선제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추가한 울버햄튼은 승점 46점(13승 7무 15패)으로 리그 10위에 올라섰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