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정확한 리시브였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에서 활약하는 이가 료헤이는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해 ‘포카리스웨트 베스트 리베로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부터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로 한국 땅을 밟은 료헤이는 리그 최고 리베로로 발돋움하며 올스타전 출전까지 단숨에 이뤄냈다. 팬 투표에서 1만4858표를 얻어 K-스타 팀 리베로 득표 1위를 찍는 기염을 토했다.
능력치를 증명할 자리가 깔렸다. 바로 올스타전에 출전한 남녀 리베로 전원이 출전하는 ‘베스트 리베로 콘테스트’였다. 선수별로 1분간 공을 리시브해 팬들이 움직이는 2개의 바구니에 얼마나 많이 넣는지를 겨루는 대결이었다. 오지영(페퍼저축은행), 임명옥(한국도로공사), 박경민(현대캐피탈), 료헤이가 차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주자 오지영이 20개를 기록하자 임명옥이 30개를 찍으면서 우승후보로 올라섰다. 박경민이 23개에 그친 가운데 료헤이가 등장했다. 료헤이는 간결한 리시브를 통해 연신 바구니에 공을 집어 넣으면서 임명옥과 같은 30개를 찍고 1분을 마쳤다.
결국 각 15초씩 부여되는 서든데스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여기서 료헤이가 6-5로 웃으면서 최종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금 100만원까지 얻어냈다.
남자부 최고 리베로다운 성적표다. 그는 탄탄한 기본기와 함께 철벽 수비를 자랑하며 리그 리시브 효율 50.26%(2위), 세트당 디그 2.701개(2위)로 수비 종합 순위 1위에 등극해 있다.
영예를 끌어 안은 그는 “1년 차인 제게 많은 투표를 해주셔서 감사하고 기쁘다. 이런 무대에서 배구하는 게 꿈이었다”고 밝게 웃더니 “공을 받아준 팬들이 열심히 해주신 덕이다. 팬들과 함께 상금을 나누겠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인천=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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