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사랑을 가득 받은 듀오의 수려한 입담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했다. 남녀 14개 구단은 4라운드까지 치른 정규시즌을 뒤로 한 채, 승부를 잠시 내려놓고 화합의 장을 펼쳤다.
총 40명의 선수들이 축제에 참석했다. 28명의 선수들이 팬 투표를 통해 선발됐고, 12명의 선수들이 전문위원 추천으로 코트를 밟았다.
본 경기가 시작되기 전, 남녀부에서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한국전력 미들블로커 신영석과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을 향한 시상식도 진행됐다.
2만9031표를 획득한 K-스타의 신영석은 2020~2021시즌을 시작으로 4년 연속 남자부 최다 득표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올스타 4연속 (득표) 1등, 선택 받은 남자 신영석이다”는 유쾌한 인사로 관중들을 폭소하게 하기도 했다.
이어 “올스타전은 정신줄을 놓고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만 보여드렸는데, 다른 모습 원하시는 팬들도 많으셨다. 제대로 놀아보겠다”는 당찬 다짐도 전했다. 또 “나이에 맞는 걸 준비했다. 춤보다 멋있는 걸 준비했으니 기대해달라”고 웃었다.
여자부의 김연경은 총 3만9813표를 쓸어 담았다. 2020~2021시즌, 2022~2023시즌에 이어 세 번째로 남녀부 통합 최다 득표자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당연히 1위할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건네는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뻔한 얘기지만, 배구를 잘하고 열심히 하는 열정적인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자신의 매력을 어필한 그는 “지난해는 올스타전 본 경기를 이기면서 MVP를 받았다. 오늘은 이기고 지는 것 보다는 즐기겠다. 세리머니상을 못 받았기 때문에 올해는 그걸 받아보도록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김연경은 “응원 많이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여자부, 남자부가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는데 함께할 수 있어 좋다. 많은 분들이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신영석도 “김연경 선수와 도쿄 올림픽 예선 준비할 때부터 같이 주장을 맡아 한 목표를 향해 달렸는데, 이번에 같이 1위에 뽑혀 좋은 추억을 만들게 됐다”며 “청룡의 해를 맞아 비상하는 한 해가 되시고, 다들 건강하셨으면 한다. 남은 5~6라운드도 최선을 다해 봄배구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