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시 직후 앱스토어 1위
국내선 사전등록 70만명 돌파
원작 기반 씰 톡·펫 시스템 특징
2024년 상반기엔 '씰WTF' 출시
한국 게임 시장과 매우 흡사한 구조를 띄고 있는 대만에 연착륙한 ‘씰M’이 마침내 고향인 한국 무대에 30일 오른다.
씰M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PC 온라인 게임 시장을 풍미했던 ‘씰온라인’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올해 9월 21일 현지 서비스명 ‘希望M: 戀戀不忘’으로 대만에서 정식 재 오픈 서비스를 개시한 직후 앱스토어 전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고 첫 주말을 거치면서 전체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했다. 구글플레이 매출로는 2위까지 갔다.
연일 준비된 서버는 모두 꽉 들어찼고, 배급사인 플레이위드코리아는 서버를 증설하느라 분주했다. 2주 정도에 한 번씩 대형 콘텐츠 보강이 이뤄질 때면 매출 순위는 급상승하고 있다. 그만큼 충성 이용자 층이 두텁다는 방증인 셈이다.
특히 한국에서 상품성을 검증받은 후 해외로 진출하는 게 대체적인 흐름이나, 씰M은 오히려 나라 밖에서 실적을 만든 뒤 국내로 역유입된 사례다. 대만은 씰온라인이 크게 성공한 지역 중 하나다. 플레이위드코리아는 개발사인 플레이위드 게임즈와 공조해 대만에서 결과를 확인한 다음 한국 출시를 계획했다. 대만에서 초반부터 성과를 내자 두 회사는 국내 시판을 서둘렀다. 곧장 이달 초 사전 등록 절차에 돌입했고, 신청을 마친 숫자가 70만 명선을 넘을 정도로 기대감을 키웠다.
씰M은 씰온라인의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제작진은 원작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각종 즐길거리와 요소를 모바일에 최적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특유의 카툰렌더링 그래픽으로 동화속 세상 같은 화면 연출에 중점을 뒀고, 다양한 퀘스트와 본래의 개그적인 게임 요소, 배틀펫 등을 모바일 환경에 맞게 적용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 특화된 놀거리도 곳곳에 배치했다. 게임 안에서 친구를 찾는 ‘씰 톡’의 커뮤니티 기능, 커플 시스템과 나만의 개성이 가득한 펫 시스템은 씰M만의 백미로 꼽힌다. 보스 경쟁과 시간 던전, 길드전 같은 여러 전투 요소에다 수집을 통한 성장과 코스튬 장착 등 MMORPG 장르다운 재미도 덧칠했다.
씰M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빌런(악당)인 ‘꾀돌이 토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최근 부산에서 열린 게임 박람회 지스타에서는 꾀돌이 토끼가 주축이 된 이색 이벤트로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지스타가 열린 부산 벡스코 주변에서 미션 지도를 받은 뒤 ‘꾀돌이 인형’을 찾는 게 골자였다. 플레이위드 코리아는 예비 이용자들의 호감을 가질 만한 선물을 내걸어 참가자들이 줄을 이었다.
꾀돌이 토끼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만 선수단을 응원하는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등 씰M 안팎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꾀돌이 토끼는 이른바 씰의 세계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내년 상반기 세계 최대 게임 콘텐츠 집산지인 스팀(Steam)을 통해 나올 예정인 후속작 ‘씰WTF(What The Fun)’ 역시 꾀돌이 토끼의 흥이 더해져, 씰 세계관 중에서 가장 코믹 요소가 강하게 그려지고 있다. 씰WTF는 씰온라인의 세계관을 독창적으로 해석해 완성되고 있다.
한편, 씰M은 이번 한국 발매를 포함해 대만과 홍콩, 마카오 지역에다 기존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을 합쳐 총 9개 나라에 입성하게 됐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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