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삼성화재배 우승에 도전했던 박정환 9단이 중국의 젊은 강자 딩하오 9단에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4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 둘째 날 경기에서 박정환 9단이 딩하오 9단에게 195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중반한때 AI 예측승률 90%까지 올랐던 박정환 9단이 깔끔하게 판을 정리할 수 있었던 기회를 계속해 놓치며 딩하오 9단에게 빌미를 제공했다. 딩하오 9단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복잡하게 판을 흔들어갔고, 박정환 9단은 중앙 흑 대마를 잡는 데 몰두한 나머지 화를 자초하며 자멸의 길로 빠지고 말았다.
혈혈단신 홀로 4강에 올랐던 박정환 9단이 패하면서 한국은 중국에 우승컵을 넘겨주게 됐다. 중국 선수간의 삼성화재배 결승전은 2019년 탕웨이싱 9단과 양딩신 9단의 대결 이후 4년 만이다.
승리한 딩하오 9단은 전날 형제대결에서 쉬자양 9단을 꺾고 결승에 선착한 셰얼하오 9단과 맞붙는다. 중국랭킹 4위인 딩하오 9단은 올해 2월 27회 LG배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을 기록한 2000년생 젊은 강자다.
중국랭킹 14위인 셰얼하오 9단은 8강에서 신진서 9단을 꺾는 등 이번 대회에서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2018년 22회 LG배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소식이 없었던 셰얼하오 9단은 5년 만에 세계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28번째 삼성화재배 우승자를 가릴 결승3번기는 25일 1국을 시작으로 막이 올라 27일 2국, 1-1 동률시 28일 최종국을 펼친다. 결승 대국은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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