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이정후·고우석 전에 류현진·김하성 있었다… 포스팅으로 꾸는 ‘아메리칸 드림’

입력 : 2023-11-23 11:18:48 수정 : 2023-11-23 14:47:3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고우석(왼쪽)과 이정후가 2022 일구상 시상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찬 도전이 시작된다.

 

KBO리그 대표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노크한다. 키움과 LG가 자랑하는 팀의 핵심 자원, 이정후와 고우석이 주인공이다. 처남과 매제의 관계로 묶인 한 가족이자 둘도 없는 절친은 같은 시기에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다.

 

KBO리그 선수가 MLB로 향하는 방법은 자유계약(FA) 협상과 포스팅 시스템, 두 가지다. FA 자격을 얻으려면 8시즌(대졸 7시즌) 동안 매해 1군 등록일수 145일을 채워야 한다. 다만 포스팅은 7시즌 만에 가능하다. 의무 규정이 아니기에 구단의 허가가 반드시 필요하며, 소속팀도 이적료를 받게 된다. 향후 KBO리그 복귀 시 반드시 원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하는 조건도 붙는다.

 

고우석과 이정후가 택한 방법이 바로 포스팅이다. 나란히 7시즌을 소화했다. 고우석의 경우 데뷔했던 2017시즌 등록일수가 모자랐으나, 국제대회 출전 보상일수로 조건을 채웠다. 이정후가 2023시즌 전부터 일찌감치 진출을 공언한 가운데, 고우석까지 시즌 종료 후 진출 의사를 공식화했다. 포스팅을 통한 밝은 선례가 없지 않은 만큼, 그들의 꿈도 함께 부푼다.

 

최초로 포스팅에 나선 한국 선수는 LG의 ‘야생마’ 이상훈이다. 만족스러운 금액이 나오지 않아 MLB가 아닌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로 향했지만 첫 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이후 진필중, 임창용, 최향남(마이너리그 계약) 등이 도전했지만 역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LA 다저스 시절의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그때 괴물이 등장했다. 2012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334억원)의 포스팅 비용과 함께 LA 다저스로 향하며 새 이정표를 작성했다. 이후 MLB 통산 10시즌을 뛰는 한국 최고 메이저리거로 발돋움했다.

 

이에 고무된 ‘도전 러시’가 이어졌지만 성공과 실패가 뒤섞였다. 김광현과 양현종, 손아섭, 황재균, 김재환, 나성범 등이 냉혹한 평가 속에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강정호가 500만2015달러(약 64억원)의 포스팅비와 함께 피츠버그로 향하며 2호 진출에 성공했다. 그 뒤를 박병호(1285만달러·약 166억원)와 재도전한 김광현(160만달러·약 20억원) 등이 이었다.

 

김하성이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후 김하성이라는 거물이 등장했다. 2020시즌을 마치고 출사표를 던진 끝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부터 552만5000달러(약 71억원)의 포스팅비를 받아들었다. 순조롭게 계약을 맺고 빅리거로 거듭난 그는 예측을 뒤엎고 주전 내야수로 자리 잡았다. 한국 최초 골드글러브까지 손에 쥐며 류현진을 잇는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써내려 간다.

 

고우석과 이정후가 바라는 시나리오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등의 관심 속에 미국행 확률이 높게 점쳐진다. 고우석의 경우, 향후 베일을 벗을 포스팅 비용이 핵심이다. 선수와 현 소속팀 LG가 모두 납득할 수 있는 금액이 나와야만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