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2023시즌이 모두 마무리됐다.
올해는 김민별, 방신실, 황유민 등 ‘루키 빅3’ 신인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시즌 내내 셋의 치열한 경쟁 구도가 이어졌다.
그중 가장 빛난 건 김민별이었다. 29개 대회에 참가해 컷 탈락은 단 3차례에 불과했다. 올 시즌 우승은 못했지만 준우승 3회, 3위 2회로 톱 10에 12번이나 진입했다. 2969점을 쌓아 신인상 레이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꾸준한 성적으로 대상 3위, 상금 6위를 기록하며 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KLPGA 신인왕의 영광을 안았다.
김민별은 “올해 목표 중 하나였던 신인상을 받아 기쁘고 영광스럽다.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만족스러운 한해였다”며 “앞으로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별은 내년 목표를 2승으로 잡았다. 그는 “기회가 있었는데 스스로 무너진 부분들이 아쉽다.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커지다 보니 제 플레이를 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퍼팅과 쇼트게임을 겨울 훈련 때 더 보강하겠다. 연장전이나 긴장되고 떨리는 순간에도 내 실력을 발휘하는 정신력을 길러서 내년엔 꼭 우승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황유민도 생애 첫 승을 거두며 올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63cm의 작은 체구에도 호쾌한 스윙을 날리는 황유민은 지난 7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김민별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57.17야드로 이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신실도 올 시즌 KLPGA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괴물 신인이었다. 드림투어(2부)에서 시작한 그는 시즌 지난 4월 첫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날렸다.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정상에 서며 1부 투어에 뒤늦게 진출했다. KLPGA 최고 장타자라는 타이틀이 다소 독이 되는 듯 정확도에서 다소 흔들리기도 했지만 지난달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챙기며 신인 가운데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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