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부진에 빠졌다.
프로농구 삼성은 20일 SK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에 패배하면서 원정 19연패의 불명예를 썼다. 지난해 12월 22일 캐롯(현 소노)과의 경기에서 72-93으로 무너진 이후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 역대 최다 원정 연패 기록을 넘었다. 동양(1998년 11월 10일~1999년 3월 13일), SK(2003년 1월 18일~11월 29일), 삼성(2021년 10월 22일~2022년 2월 6일)이 가지고 있던 원정 18연패를 제쳤다. 지난해 2월에도 원정 18연패를 경험했던 삼성은 불과 1년 만에 또다시 원정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 연고 라이벌 SK와의 경기에서 연패 탈출 의지가 강했다. 은희석 삼성 감독은 “전력을 떠나 근성과 투지에서도 상대에게 밀렸다. 팬들이 실망을 많이 하시는데 정신적으로도 무장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전에서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경기 한때 12점 차까지 벌릴 정도로 흐름이 좋았다.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들며 흐름을 잡았다. 하지만 승부처 집중력에서 또다시 밀렸다. 거듭된 패배에 선수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은 원정 연패의 불명예와 함께 최근 8연패의 부진에 빠져있다.
은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에서 이전과 다르게 의지가 좋았다. 열정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선수 구성 얘기를 계속하게 된다. 핑계를 대는 것 같아서 죄송하다.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 지금 B팀에서 훈련하는 선수들까지 활용하겠다”면서 “있는 자원으로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야 한다. 경기력은 그래도 올라오는 것이 다행이다”고 바라봤다.
원정 연패를 빨리 끊어내지 못하면 더욱 힘든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삼성은 매년 12월마다 체육관 대관 문제로 인해 원정 연전을 치러야 한다. 올해도 원정 8연전과 함께 9번의 원정 경기를 앞뒀다. 계속된 패배의 늪에 빠진 삼성은 최근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난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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