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여자 바둑팬들이 한국으로 날아와 선수들을 응원했다. 15일 열린 대진추첨식에도 행사장을 찾았던 그녀들은 32강 둘째 날 현장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소위 ‘대포카메라’로 불리는 망원 카메라를 들고 온 팬들은 대국장 두 곳에 흩어져 역할 분담(?)도 한 듯한 모습. 16강에 진출한 신진서 9단에게 꽃다발을 전하기도 했다고.
○…전국 곳곳에 내리던 첫 눈을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도 볼 수 있었다. 점심식사 도중인 11시 30분쯤이 되자 하얀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고, 유리 통창으로 된 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선수단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마흔여덟 살의 이창호 9단이 24세 연하이자 국내 랭킹 4위에 올라있는 신민준 9단에게 패했지만, 후배 기사와의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초중반까지 앞서던 이창호 9단은 중후반 이후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끝내 패배를 인정했다. 세계대회에서 스물세 번 우승해 가장 많은 세계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바둑의 전설’ 이창호 9단은 2015 삼성화재배 32강에서 김동호 4단(당시)에게 승리를 거둔 이후 메이저 세계대회 본선에서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minji@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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