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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자아내는 쿠에바스·벤자민의 헌신 “고맙다”

입력 : 2023-11-13 06:00:00 수정 : 2023-11-13 1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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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고맙고 또 미안합니다.”

 

포스트시즌(PS)과 같은 단기전에선 마운드, 그 가운데서도 선발 높이가 중요하다. 외인 투수들의 임무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아쉽게도 이번 가을야구에선 많은 팀들이 외인 원투펀치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 직행한 LG가 대표적이다. 전반기에만 11승을 책임진 아담 플럿코가 일찍 미국으로 돌아갔다. NC와 SSG 또한 ‘에이스’ 에릭 페디와 커크 맥카티를 나란히 한 경기밖에 출격시키지 못했다.

 

KT는 다르다. 외인 투수들의 헌신이 돋보인다.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모두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언제든 던질 수 있다”며 힘을 불어넣어줬다. 실제로 이번 가을야구를 앞두고 열심히 훈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KS 앞두고 선발로테이션을 짜면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모두 4일 턴을 수용했다. 두 선수 모두 참 성실하다. 잘 뽑았다”면서 “본인들도 (쉬면서) 관리하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는가. 고맙고 또 미안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뉴시스

 

쿠에바스는 강철 체력을 뽐냈다. 지난달 30일 NC와 PO 1차전에 등판한 뒤 단 3일만 쉬고 4차전에 출격했다. 수장의 조언까지도 완벽 접수했다. 1차전서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7실점(4자책)으로 흔들렸지만, 4차전에선 6이닝 무실점을 마크했다. 이 감독은 “커터와 체인지업이 모두 횡으로 떨어지기에 손목을 좀 세워 던지라고 했다”고 밝혔다. 쿠에바스는 2021년에도 10월 28일 수원 NC전서 7이닝(2실점)을 책임진 뒤 이틀 쉬고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 나선 바 있다.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벤자민의 각오 또한 남다르다. PO 2경기에 이어 KS 3차전까지 다소 빡빡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추운 날씨까지 더해져 컨디션 유지가 어려워졌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열렬히 응원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다면 팀을 위해서 기꺼이 나서겠다는 자세다. 단순한 외인 이상의 끈끈한 정을 나눠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벤자민은 “KS 7차전까지 간다면 또 열심히 던질 것이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팀이 원한다면 불펜대기도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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