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위해 밭일·막노동·도배까지
잘 될수록 겸손한 마음으로 활동"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18주년 동안 계속해서 성장했다. ‘성장’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키워드다.
가수도 마찬가지. 마이크를 잡은 뒤 매일이 성장이다. 고정우는 목소리만 들으면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가수가 됐다.
12살부터 물질을 시작한 그는 ‘최연소 해남’으로 불렸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KBS2 ‘인간극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 팬들과 언론이 붙여준 별명이다. 부모님의 이혼 이후 2살 때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란 고정우는 해녀였던 할머니를 따라 바다로 갔고, 그렇게 해남이 됐다.
고정우는 “워낙 위험한 직업이라 처음엔 할머니가 해남 하는 걸 반대하셨다. 제가 잠수복을 가져오니까 가위로 찢으셨다. 하지만 생계를 위해서 할머니 대신 해남이 됐다”라며 “나이는 25살이지만 트로트 인생 24년 차다. 2살 때부터 할머니와 살면서 트로트를 들으며 컸다”며 웃는다.
당뇨병, 백내장, 위장병, 관절염, 허리디스크 등 연로한 할머니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책임지기 위해 일찍이 생활 전선에 뛰어든 그다. 물질 말고도 밭일, 횟집 일, 막노동, 도배일 등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
2017년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가 떠나고 그를 위로해준 건 음악이었다. 자연스럽게 가수의 꿈의 꿨다. 임영웅도 이름을 올린 KBS1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 5승 기록을 썼고, TV조선 ’미스터트롯2‘를 통해 실력파 가수로 떠올랐다.
이번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창간 18주년 기념 다문화가정돕기 희망Big콘서트&월드희망상 시상식’에서 들려준 ‘채석강’은 미스터트롯2에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그 곡이다. 남다른 한과 애끓는 감정을 실어 화제를 모았다.
고정우는 “할머니에게 못 해 준 게 너무 많다. 할머니가 살아계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늘에서 보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할머니와 약속했던 노래하는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 많이 성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현재 TV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 SBS M ‘뽕사활동’을 통해 활발히 팬들을 만나고 있는 그다.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140kg에서 50kg을 감량해 현 몸무게를 유지 중이다. 고정우는 “예전에 50kg를 뺐었는데 10kg 요요가 와서 5kg을 뺐다. 더 감량할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창간콘서트 현장에서 고정우는 정식 데뷔곡 ‘탱자탱자’로 관객의 춤바람을 일으켰다.
탱자탱자는 경쾌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디스코 리듬 장르의 트로트 곡. 빠르게 흐르는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한 번뿐인 인생 잘살아 보자는 다짐을 담았다.
고정우는 “잘 될수록 고개를 숙이며 겸손한 마음으로 활동하겠다. 팬클럽 어야둥둥 분들을 비롯해 응원의 이야기를 건네주시는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더 좋은 음악,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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