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가을 날씨가 찾아오면서 손목 관절의 통증이 심해지거나 손이 저리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증상은 중년, 노년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일부 여성들은 이를 단순한 일시적 증상으로 여겨 찜질 및 파스 등을 통해 개선하고자 한다. 하지만 손목 통증이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손목터널증후군일 가능성이 높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에서 팔로 이어지는 손목 내부 신경관이 눌려 압박을 받는 질환이다. 수근관은 손목 전방 피부조직 밑에 뼈, 인대 등으로 형성된 작은 통로를 뜻한다. 수근관 내부에는 9개의 힘줄과 1개의 신경이 손 방향으로 지나간다.
만약 이러한 수근관이 어떤 원인에 의해 좁아지면 인근에 자리한 정중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를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정중신경은 말초신경의 하나로 손바닥 및 손가락 움직임, 손목 운동 기능에 관여하는 신경 조직이다. 따라서 손목터널증후군이 발병하면 손저림 뿐 아니라 손, 팔의 기능 부전마저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손바닥, 손가락, 손목 통증과 함께 저림 증상, 감각 이상 증상 등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가을이 되면서 손목이 계속 아프다면 자가 진단을 시행해보자. 양 손등을 서로 맞댄 상태에서 90도로 꺾은 채 1분 정도 지켜보는 원리다. 이때 손저림 증상이 악화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병원을 찾은 후 엑스레이,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손목터널증후군 진단 여부를 알 수 있다. 이후 진단이 확정됐다면 체외충격파치료, 인대강화주사, 약물요법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만약 비수술 치료로 별다른 호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수근관은 인위적으로 넓히는 수술적 치료법을 시행해야 한다.
강진우 동탄 감탄정형외과 원장(수부외과 전문의)은 "손은 힘줄, 인대, 근육, 신경 등이 매우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손의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있는 수부외과 세부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교한 검사 및 진단을 받고 의료진과 면밀히 상담한 후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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