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쭉 뻗어 나간다.
내야수 최지만(31·탬파베이 레이스)이 활짝 웃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2022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4번 타자로 나섰다. 시즌 다섯 번째 지명타자 출전이었다. 타격에 집중한 만큼 화끈한 한 방을 터트렸다. 2점짜리 선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포효했다. 시즌 타율은 0.266을 유지했다. 이에 힘입어 팀은 4연패에서 벗어났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6-4로 승리했다.
출발부터 호쾌했다. 0-0으로 맞선 1회 초였다.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은 상대 선발투수 타일로 웰스의 초구를 과감하게 노렸다. 93.4마일(약 150㎞)짜리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잔뜩 힘을 실은 타구는 그대로 가운데 펜스를 넘어갔다. 최지만의 후반기 첫 홈런이다. 동시에 지난 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이후 24일 만에 터트린 시즌 8호 홈런이다. 이후 세 타석 연속 범타로 물러났지만 연장 10회 무사 2, 3루에선 자동 고의4구로 걸어 나갔다.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정조준하고 있는 최지만이다. 의미 있는 전반기를 보냈다. 66경기에서 타율 0.278 7홈런 41타점 등을 기록했다. 2016년 빅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페이스다. 무엇보다 약점으로 지목됐던 좌투수 울렁증에서 벗어났다. 계속되는 플래툰 시스템(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선발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것) 속에서도 왼손투수 상대로 타율 0.382를 때려냈다. 축제 무대에 서진 못했지만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은 “숨은 올스타 후보”라고 조명했다.
날이 더워지면서 살짝 지친 탓일까. 7월 들어선 속도가 살짝 느려졌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4경기에선 타율 0.118(17타수 2안타)에 그쳤다. 더욱이 지난 5월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오른 이력도 있다. 일각에선 몸 상태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구단이 지명타자 제도 등을 활용해 체력 안배에 신경 쓴 배경이기도 하다. 길게 헤매지 않았다. 보란 듯이 대포를 터트리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최지만 특유의 흥이 되살아난다.
사진=AP/뉴시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