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해결사다.
최지만(31·탬파베이 레이스)이 또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2022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서 4번 및 지명타자로 출전해 결승타(4-2 승)를 때려냈다. 멀티출루에도 성공했다.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 1타점 등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5에서 0.287(167타수 48안타)로 소폭 올랐다. 시즌 36번째 타점을 신고, 팀 내 1위 자리를 견고히 다졌다.
출발이 좋았다. 첫 타석에서부터 상대 선발투수 론지 콘트레라스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결국 볼넷을 얻어내며 걸어서 1루까지 나섰다. 이후 비달 브루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홈까지 밟았다. 이날 탬파베이의 첫 득점이었다. 5회 말에도 뛰어난 선구안을 과시하며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하이라이트는 1-1로 맞선 7회 말이었다.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섰다. 1루 주자 랜디 아로자레나가 비디오판독 끝에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최지만은 적시타로 포효했다.
이날 최지만의 결승타가 더욱 인상적은 것은 상대가 왼손 투수였기 때문이다. 7회 말 최지만 차례가 되자 피츠버그는 왼손 투수인 앤서니 반다를 마운드에 올렸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대타 없이 그대로 최지만을 밀어붙였다. 최지만은 볼카운트 3B-1S에서 반다의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올 시즌 최지만은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520(25타수 13안타)을 기록 중이다. 오른손 투수(0.246·142타수 35안타) 때보다 높다.
그간 최지만은 플래툰 시스템(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것)에 갇혀 있었다. 상대가 왼손 투수를 선발로 내세우면 벤치는 지키는 일이 많았다. 반쪽짜리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배경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때 스위치 타자로 변신하기도 했다. 땀의 흔적이 조금씩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표본 자체가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중요한 것은 왼손 투수를 상대로 약하다는 편견을 스스로 깨고 있다는 점이다. 최지만에게 한계는 없다.
사진=AP/뉴시스 (최지만이 피츠버그와의 정규리그 경기서 적시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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