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굴곡은 있다. 원하던 곳에 오르지 못하고 내려왔다면 다시 변곡점을 만들어야 한다. 프로야구 LG 좌완투수 임준형(22)이 조정기에 돌입했다.
올해 LG는 국내 선발진이 불안정하다. 기존 임찬규, 이민호가 3, 4선발을 맡았으나 자주 흔들렸다. 5선발은 물음표였다. 젊은 투수들이 기회를 얻었다. 임준형도 이름을 올렸다. 당초 롱릴리프로 개막을 맞았다. 지난달 9일 NC전서 선발 이민호가 무너지자 세 번째 투수로 출격해 5이닝 무실점을 기록, 시즌 첫 승을 챙겼다. 23일 두산전서 올해 첫 선발 등판에 나섰다. 3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9일 롯데전서는 4이닝 6피안타 4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다.
류지현 감독은 임준형의 등판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다. 류 감독은 “시범경기 때부터 줄곧 구속이 안 나왔다. 볼카운트 싸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도 후반기가 돼서야 구속이 올라왔다. 시속 143~144㎞까지 찍었고 제구도 잘 됐다”며 “덕분에 변화구도 통했다. 올해도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임준형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39.3㎞다.
보직 전환에 익숙해질 시간도 필요하다. 류 감독은 “투수코치에 따르면 2군에서 계속 선발로 뛰다 1군에서 롱릴리프를 소화하다 보니 적응하는 데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며 “재정비하고 오길 바란다. 향후 투수진에 부상자가 나오거나 컨디션 문제가 생길 경우 공백을 채워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임준형은 프로 2년 차다. 광주진흥고를 거쳐 2019년 2차 8라운드 전체 75순위로 지명받은 뒤 지난해 후반 1군에 데뷔했다. 주로 대체선발로 나섰다. 총 6경기 23이닝서 1승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올해는 6경기 19이닝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26을 만든 뒤 위기에 봉착했다. ‘2년 차 징크스’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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