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연설을 했다면 (방탄소년단 같은) 파급 효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방탄소년단이 ‘제76차 유엔총회’ 개회 연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유엔총회 특별행사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개회 세션의 연설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준 방탄소년단에게 큰 감사를 표했다.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문 대통령에게 “방탄소년단과 함께 해줘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내가 연설했다면 (방탄소년단 같은) 파급효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에 별도의 게시물을 올리며 이들을 향한 고마움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아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부총장 역시 SNS에 방탄소년단의 사진을 올리며 “유엔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전 세계에 알리는 일에 동참해 줘 고맙다”라는 인사를 건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유엔총회 특별행사 ‘SDG 모멘트’에 참석해 연설을 펼쳤다. 펜데믹으로 인해 잠시 멈춘 일상, 백신, 기후 변화,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 등 지금을 살아가는 청년과 미래세대들이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 들려줬다. 한국어로 7분가량 진행된 이번 연설은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유의미한 시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현시대를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으로 규정하면서 펜데믹 시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이들은 청년을 “변화에 겁먹기보다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나가는 세대”라고 설명하며 “길을 잃은 게 아니라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졸업식과 입학식 같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까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난관을 헤쳐나가자는 희망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백신의 중요성을 언급해 백신 접종 독려에 있어서도 중대한 역할을 수행했다. 방탄소년단은 “백신 접종은 저희를 기다리는 팬들을 만나기 위해 그리고 이 자리에 오기 위해 끊어야 하는 티켓 같은 것”이라고 말하며 일곱 멤버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을 밝혔다. 연설 직후 트위터에는 ‘ARMYvaccinatedtoo’(아미도 백신 접종을 했다) 해시태그가 수십만 건 올라왔다. 방탄소년단의 연설을 지켜본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백신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접종을 독려하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든 것.
방탄소년단의 선한 영향력과 파급력이 또다시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22일 현재까지도 해시태그와 백신 접종 인증샷이 쉬지 않고 올라오는 등 ‘ARMYvaccinatedtoo’는 세계적인 캠페인으로 발전하는 모양새다. 유니세프는 공식 SNS를 통해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준 방탄소년단에게 고맙다”라는 글을 게재하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방탄소년단의 연설문을 인용한 게시물을 추가로 올리며 백신 접종 독려에 나서는 등 백신 접종은 또 한번 큰 동력을 얻게 됐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약 100만 명이 방탄소년단의 연설과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퍼포먼스를 지켜봤다. 유엔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만 98만 명 이상이 시청했고 다른 채널로 행사를 접한 사람 역시 수만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유엔총회 특별행사에서 침착한 목소리와 진솔한 표정으로 미래세대의 메시지를 대변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제76차 유엔총회’의 성공적 시작을 알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연설을 마친 후에는 멜리사 플레밍 유엔 글로벌소통국 사무차장과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 자리에서는 17가지 국제사회 최대 공동목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또한 뉴욕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을 방문해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ABC 방송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쉼 없는 일정을 소화하는 등 특별 사절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빅히트 뮤직, 유니세프·안토니우 구테흐스·아미나 모하메드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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