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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밟아야 올라선다고?…K팝의 이면 [SW시선]

입력 : 2021-04-19 12:15:22 수정 : 2021-04-19 18: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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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전 세계가 K팝에 빠져있는 이유는 뭘까. 단지 음악적 완성도와 화려한 무대뿐일까. 이 두 가지는 아이돌 그룹 문화의 선두주자인 미국과 일본도 빠지지 않는 요소다. 해외 매체들은 K팝의 흥행 비결을 ‘불이 꺼진 무대에서의 모습’으로 꼽는다. 즉, 끈끈한 동료애와 반듯한 인성을 말한다.

 

하지만 요즘 K팝 동료애는 임계치에 다다랐다. 지난 18일 그룹 에이프릴 멤버였던 현주는 데뷔를 준비하던 2014년부터 팀 탈퇴 시기인 2016년까지 타 멤버로부터 총 3년 동안 왕따 및 괴롭힘을 당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현주의 친동생이 같은 내용의 주장을 펼쳐오다가 소속사인 DSP로부터 고소를 당하자 당사자가 직접 입을 연 것이다. 같은 그룹 내 멤버였던 이가 직접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DSP 측은 사실무근으로 일관하며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하지만 해당 내용은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사항인 만큼 어떤 결론이 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그룹 AOA의 전 멤버 민아가 같은 그룹 소속이었던 지민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던 것을 폭로한 사건이다. 민아는 연습생 시절부터 무려 11년 동안 지민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지민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의 말을 전하며 그룹 탈퇴 및 모든 연예활동을 중단했다. 

 

경쟁 풍토는 누군가를 밟아야만 한다. 연습생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만 데뷔로 이어진다. 데뷔 이후에도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팀 내 경쟁을 통해 연기 도전 및 예능 출연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정정당당한 실력이 아닌 불법·악의적인 방식은 범죄 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속사 관계자는 “연습생부터 시기, 질투, 이간질, 부모의 치맛바람이 대단하다”며 “소속사 직원들부터 중립적인 태도로 갖춰야 하며 데뷔 전부터 문제가 있는 멤버를 재빠르게 솎아내야만 차후에 큰 문제로 번지지 않는다”라고 귀띔했다.

 

비단 K팝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류 콘텐츠의 시발점이었던 K드라마의 청춘 배우들에게도 결함이 발견됐다. 학창시절 해당 연예인으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배우 지수는 학창시절 학교 폭력을 일삼았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이 나오자 해당 사항에 대해 인정 및 사과문을 전하며 모든 연예활동을 중단했다. 배우 박혜수 및 서예지도 학교 폭력과 연루됐다는 주장이 잇따랐으나 사실무근으로 일관 중이다. 하지만 모든 작품 및 광고에서 사라져 가며 사실상 연예활동이 중단된 상태로 어떤 매듭이 지어질지 주목된다. 

 

‘일진’ 연예인들이 한류 문화에 독이 되고 있다. 데뷔 전부터 학창시절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데뷔 후에도 체계적인 인성 관리가 요구된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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