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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A대표야?‘ ‘동생’ 김학범호, ‘형’ 벤투호 괴롭혔다

입력 : 2020-10-09 21:53:06 수정 : 2020-10-09 22: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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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양 김진엽 기자] “더 강하게 맞불을 놓을 생각.”

 

 김학범 대한민국 남자 축구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각오는 진심이었다. ‘형’ A대표팀을 상대로 맞불을 놔 승리까지 챙겼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대표팀은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0 하나은행컵’ 1차전을 펼쳤다. 2-2로 팽팽한 경기를 보였다.

 

 자체 청백전을 치르게 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 양 팀이 코로나19 관련 격리 규정 때문에 선수 수급과 스파링 상대를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K리거들로 구성한 이번 경기가 성사됐다. 

 

 자체 경기지만 각각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2020 도쿄올림픽 본선 등의 일정을 앞둔 터라 최정예로 팀을 꾸렸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전 훈련 당시 “더 강하게 맞불을 놓을 생각”이라며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속담이 틀렸다는 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진심이었다. 전반 14분 만에 벤투호 이주용에게 원더 선제골을 실점했다. 하지만 금세 흐름을 찾으면서 빌드업으로 경기를 푸는 벤투호를 강한 전방 압박으로 공략했다.

 

 그렇게 후반 5분 동점골을 기록했다. 프로축구 K리그 포항스틸러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김 감독의 부름을 받은 송민규가 실력으로 보답했다. A대표팀 경험이 많은 형들을 상대로 드리블로 완벽하게 벗겨냈고 각이 없는 찬스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승부의 균형을 바로 잡았다.

 

 동생들의 반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흐름을 탄 김학범호는 역전까지 성공했다. 후반 13분 권경원의 자책골을 끌어낸 것. 정승원이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골키퍼 조현우 선방에 막혀 흐른 공을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했다. 이것을 걷어 내려던 권경원이 조영욱과의 몸싸움에서 균형을 잃으면서 공과 함께 그물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렇게 김학범호는 경기를 역전했다.

 

 김학범호의 전방 압박은 역전 이후 더 힘을 얻었다. 이번 대회는 총 6장의 교체 카드를 쓸 수 있는데 공격진부터 선수단에 변화를 주며 계속해서 벤투호를 높은 위치서부터 압박했다. 90분을 전체적으로 보면 어느 팀이 A대표팀인지 헷갈릴 정도로 동생들이 형들을 상대로 제대로 한 방 보여줬다.

 

 

 공교롭게도 승리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후반 44분 교체 투입된 벤투호 공격수 이정협이 동점골을 넣으면서 청백전 승부는 2차전에서 가리게 됐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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