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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좋은 서울, 때마침 등장하는 ‘스타’ 기성용

입력 : 2020-08-27 08:00:00 수정 : 2020-08-27 11: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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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기성용이 서울의 KEY가 될까.’

 

 FC서울이 최근 기세가 좋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팀을 떠난 최용수 전 감독 이후 김호영 수석 코치에게 감독대행 역할을 맡긴 이후 치른 4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3승 1무를 기록하며 좋은 분위기를 잇고 있다. 하위권과 많은 차이로 앞선 것은 아니지만 파이널A(상위 스플릿) 막차인 6위에 자리하며 시즌 초반과는 확실하게 다른 흐름이다.

 

 최 전 감독 시절의 서울과 김 감독대행이 이끄는 팀은 다른 색을 띤다. 최 전 감독은 백스리를 기반으로 한 선수비 후역습의 실용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2019시즌 서울이 예년만 못한 투자에도 리그를 3위로 마칠 수 있었던 이유다. 적어도 지지 않은 운영을 한 덕분에 승점을 쌓아 2020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한계가 명확했다. 상대가 전방부터 압박하면서 최 전 감독의 전술은 쉽게 무너졌다. 백스리를 보호해줘야 하는 오스마르가 부상, 부진으로 흔들렸던 것이 뼈아팠다. 설상가상으로 칼날마저 무뎠다. 지난 시즌 득점을 책임졌던 알렉산다르 페시치는 초반 화력을 뿜지 못하다가 팀을 떠났고 야심 차게 품은 아드리아노는 기대 이하였다. 박주영, 윤주태 등이 터졌으나 확실한 피니셔가 없으니 최 전 감독의 실리 축구는 빛을 보질 못했다.

 

 김 감독대행은 백포 전술을 꺼내 들었다. 4-2-3-1을 바탕으로 무게 중심을 조금 더 앞으로 전진했다. 그러면서 공격진엔 기동력이 좋으면서도 출전이 고팠던 정한민, 한승규, 윤주태, 조영욱 등을 배치하며 이전과는 다른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신의 한 수였다. 첫 경기였던 성남FC 원정에서 승전고를 울리더니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 상주상무전(2-1 승)까지 3연승을 구가했다. 성남, 강원FC, 상주 등 까다로운 팀들을 상대로 수확한 승점 3이라서 그 의미는 배가 됐다. 지난 22일 광주FC 원정에선 승점 1에 그쳤지만 무패를 이으면서 달라진 서울을 각인시켰다.

 

 마냥 긍정만 이야기하기엔 단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조금 더 상대 허를 찌를 수 있는 날카로움이 필요하다. 때마침 돌아오는 기성용이 있다. 팀에 완벽하게만 녹아든다면 지금의 서울에 주마가편이 될 카드다. 현재 서울 허리엔 정현철, 김원식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김원식이 센터서클 한 칸 아래에 자리해 수비라인을 보호하면서 패스 줄기 역할을 맡았고 정현철은 그보다 조금 더 전진한 위치에서 공격진으로 공을 운반 및 전달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오스마르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정도였다. 여기에 정현철, 김원식보다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성용이 가세한다면 서울은 옵션은 많아진다. 

 

 기성용은 한국, 아시아를 넘어 유럽 무대를 호령했던 미드필더다. 정현철, 김원식도 좋은 선수지만 그보다 한 수 위의 자원이다. 백포 라인의 안정감은 물론 서울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창의력을 갖췄다. 이따금 시도하는 중거리 슈팅도 서울의 무기가 될 수 있다. 결정적으로 팀 내 정신적 지주가 될 수 있다. 김 감독대행 체제의 서울 선발 명단엔 확실한 베테랑이 없었다. 기성용이 나선다면 이 부분까지 해결할 수 있다.

 

 출전이 목전이다. 기성용의 몸 상태가 좋다. 서울 관계자는 “컨디션이 많이 올려왔다. 훈련도 함께 받고 있다”고 전했다. 30일 울산현대전 출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 까닭이다. 다만 김 감독대행, 기성용 모두 서두르지 않겠다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행히 오래 기다리진 않아도 될 전망이다. 서울 관계자는 “출전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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