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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했지만, 그래도 기성용은 K리그 복귀만 생각했다

입력 : 2020-07-23 04:59:00 수정 : 2020-07-22 16: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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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서울월드컵 김진엽 기자] “때가 된 것 같았다.”

 

 기성용(31·FC서울)의 K리그 복귀는 예정된 일이었다. 시점이 언제냐만을 고민할 뿐이었다. 복귀 과정이 쉽진 않았으나 항상 마음속에 K리그를 품고 있던 그가 11년 만에 돌아왔다.

 

 기성용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미드필더다.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 소속으로 활약하며 80경기 8득점 12도움을 기록했다. 2008시즌, 2009시즌에는 K리그 베스트일레븐에 2년 연속 선정됐고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영플레이어상까지 거머쥐었다. 이후 스코틀랜드 셀틱FC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를 노크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뉴캐슬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했다. 국가대표로서도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이런 기성용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애초 지난 2월 조기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서울과 기성용이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기성용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당시 기성용은 “’이 팀이 나를 정말 원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말을 남기며 떠나 서울과의 재회는 무산되는 분위기였다.

 

 

 그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가 터졌다. 기성용은 에이바르전 교체 출전이 전부였다. 부상과 코로나19 등 다양한 변수들이 그를 괴롭히는 사이 마요르카와의 계약 기간이 끝났다. 이후 소속팀을 찾던 기성용은 다시 한 번 서울을 만났고 이번에는 합의점을 찾아 11년 만에 복귀가 성사됐다.

 

 늘 K리그로 돌아올 날을 고대했던 기성용은 조금 늦게 온 것에 섭섭함을 토로하면서도 이제라도 복귀했다는 것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22일 진행된 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겨울에 협상할 때 섭섭한 부분이 있었다. K리그에 서기 위해서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다. 드디어 오게 돼 행복하고 기대도 많이 된다”며 “외국에서 11년을 뛰었다. 그 꿈을 이루게 해줬던 K리그에 언젠가 복귀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언제가 되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더 뛸 수도 있었지만 지금 돌아온 것은 완벽한 경기력을 위해서였다. 기성용은 “내가 조금 더 건강하고 팬들에게 경기력 부분에서 자신이 있을 때 돌아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팀에 기여할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지금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때가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당장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재 몸 상태는 좋지만 오랫동안 경기장을 누비지 않아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기성용도 “부상 상태는 괜찮다. 경기에 언제 나설 수 있을지는 팀 훈련에 합류해봐야 안다. 8월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며 “8월에도 100%는 아니겠지만 조금씩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시간이 많다. 무리해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경기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토록 바랐던 K리그 복귀를 이룬 만큼 자신감도 충만하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뛰지 못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졌다. 새로운 동기부여에 고민한 것 중 하나가 K리그였다. K리그에서 동기부여를 갖고 뛴다면 ‘제2 전성기’가 찾아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활약뿐 아니라 팀의 반등도 약속했다. K리그 명가 서울은 이번 시즌 하위권에 머무는 중이다. 이에 기성용은 “서울은 반등할 수 있는 실력과 의지가 있는 팀이다. 그렇게 되도록 나도 노력하고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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