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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서울 복귀한 기성용, “돌아와 행복...출전은 8월경”(일문일답)

입력 : 2020-07-22 10:44:09 수정 : 2020-07-22 18: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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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서울월드컵 김진엽 기자] “드디어 오게 돼 행복하고 기대도 많이 된다.”

 

 FC서울로 11년 만에 돌아온 기성용(31)이 프로축구 K리그 복귀에 큰 기대를 보였다.

 

 기성용은 지난 21일 서울로 돌아왔다. 지난겨울 틀어졌던 서울과의 관계를 해결하고 서로의 뜻이 맞아 이번여름 동행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 3년 6개월 동안 서울맨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스타의 자국 리그 복귀인 만큼 많은 관심이 쏠렸다. 서울도 발 빠르게 기자회견을 열었다.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실에서 진행된 복귀 기자회견서 기성용은 “K리그에 서기 위해서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는데 드디어 오게 돼 회복하고 기대도 많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청용(울산현대)과의 적으로 만나는 점에 대해서는 “같은 팀에서 뛰지 못해 아쉽지만 그라운드에서 만난다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크게 나쁘지 않다. 스페인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치료가 지체된 것일 뿐이다. 몸 상태는 좋다”며 실전 감각만 회복한다면 곧장 뛸 수 있다고 전했다.

 

 아래는 기성용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 입단 소감

 

많은 분이 이 자리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긴 시간이었다. 긴 시간 동안 기다려왔고 K리그에 서기 위해서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는데 드디어 오게 돼 행복하고 기대도 많이 된다.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일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 많은 팬이 만족할 플레이 보여주는 것이 큰 목표다. 그동안 여러모로 과정이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지금은 마음이 편하고 기쁘게 생각한다.

 

▲ 필드에서 못 뛰었는데 몸 상태, 출전 시점

 

일단은 지난 1년 동안 내 축구 인생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시간. 그라운드를 떠나있었던 적이 많았고. 부상이 이런 부분이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시간이었던 거 같다. 일단 많은 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컨디션 하락이)심각하지 않다. 코로나 때문에 스페인에서 치료를 받는 데 한계가 있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그런 게 길어지다 보니까 부상 치료에 대해서 지체됐다. 지금은 밖에서 나가서 뛰고 있다. 경기에 언제 나갈지는 팀 훈련에 합류해봐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기서 얘기하기 어렵다. 8월 정도에는 생각하고 있다. 8월에는 100%는 아니지만 조금씩 경기장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별하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경기를 뛴 지 좀 됐다. 시간이 됐다. 경기 감각이나 또 체력적인 부분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시간 많기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할 생각이다.

 

▲ K리그에 대해서

 

외국에서 11년을 뛰고 돌아왔다. 항상 내 마음속에는 언젠가 꿈을 꿨던 꿈을 이루게 해줬던 K리그 복귀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언제가 되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1월에도 말했듯이 내가 조금 더 건강하고 팬들에게 퍼포먼스적 부분에서 자신이 있을 때 돌아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팀에 기여할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시기를 생각했을 때 지금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나를 응원해준 서포터 해준 분들에게 잘 성장해서 돌아왔다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때가 된 것 같다. 한국으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팀 상황

 

FC서울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실력과 선수들의 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고 싶고 서울이 K리그에서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팀이 될 거라고 믿는다. 그렇게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

 

▲ 이청용과의 쌍용더비

 

어제까지도 얘길 했었다. 같은 팀에서 뛰질 못했던 게 아쉽다. 좋은 추억을 남기면서 마무리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다. 그런데 그게 안 돼서 아쉽게 생각한다. 청용이도 그런 부분에 아쉬움을 표했다. 아직 몸 상태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그 경기에 출전하고 싶고 청용이와 영국에 있을 때도 상대 팀으로 맞대결 한 번 했었다. 나에게 특별한 경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존경하고 좋아하는 친구다. K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팀에 리더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만나게 되면 기분 묘할 거 같다. 그라운드에서 청용이가 내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팬들에게 좋은 모습이 될 것 같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청용이와 또 팀에서 만나게 된다면 나로서는 상당히 기분 좋은 일이 될 것 같다.

 

▲ 겨울과 달리 반전을 맞이한 배경

 

겨울에는 많은 분이 아시겠지만 나도 협상하는 과정에서 섭섭한 부분이 있었다. 구단도 마찬가지다. 서로 의견 차이를 좁히는 데 있어서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스페인을 갈 때도 사실 고민을 많이 했었다. 갈지 말지를 고민했었다. 6월까지 마음을 추스를까도 생각을 많이 했었다. 스페인에서 코로나19 때문에 가족들과 떨어져 있으면서도 가족에 대한 생각도 깊어졌다. 이 시기에 가족들을 데리고 외국을 나가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이 있었다. 한편으로는 K리그에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런 것들이 두 번째 만남에서 서로를 이해해줬고 내가 뭔가 동기부여를 가지고 다시 뛸 수 있게끔 구단 관계자 등 모든 분이 이끌어주셨다. 내가 여기서 감정이 상하지 않았다고 굳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경기장 안팎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팬들이 많이 답답해하셨을 것이다. 본의 아니게 많은 분을 힘들게 했던 부분이 있다. 

 

▲ 최용수 감독과의 시너지 효과

 

팀을 고를 때 이 팀에서 내가 어떤 것을 줄 수 있을까, 내가 경기장에서 얼마만큼 도울 수 있을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금전적인 것보다는 그런 것들을 추구해왔다. 그런 부분에서 1월 이해관계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최용수 감독님과 통화를 했고 팀에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많은 이야기를 했다. 충분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보여줄 수 있게끔 대화가 끝났다. 나도 사실 

 

▲ 밖에서 본 K리그

 

스페인에서 시간이 많아서 K리그를 챙겨봤다. 전북, 울산 같은 팀에는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다른 차원의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포항이나 강원, 상주 같은 다른 팀들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플레이가 훨씬 유기적이었다. 청용이가 돌아와서 울산 경기를 보면 ‘정말 선수들이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는 선두권에 올라있는 팀들이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은 맞다. 서울 경기도 많이 봤다. ‘조금 더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는다면’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극적인 플레이가 보였다. 11년이 지나서 많이 달라졌지만 내 생각에 K리그가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모든 팀이 조금 더 집중하고 경기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한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전북, 울산을 제외하고는 다시 서울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11년 사이 달라진 서울에 대해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나뿐만 아니라 서울을 응원해주는 모든 팬도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많은 팬도 서울의 우승 경쟁을 희망하실 것이다. 내가 왔다고 해서 이 팀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가 와서,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이 팀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어떻게 방향을 잡아갈지는 모르겠지만 느끼는 것이 많을 것이다. 올해 후반기, 그리고 내년부터는 구단에서도 팀을 재정비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끌고 갈 거라고 생각한다.

 

▲ 예상보다 긴 계약 기간

 

기사를 통해서 많은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확인되지 않은 부분도 많았다. 나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측근을 통해 많은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짧은 계약은 내 입장에서도 구단의 사랑이 있어서 아니라고 얘길 하고 싶다. 그런 것이 오간 적은 없다. 기본적으로 2년 6개월, 3년 6개월이 오갔다. 나도 시간이 필요하다. K리그에 적응하고 팬들에게 보여드릴 시간이 필요했다. 기간이 짧은 것보단 긴 것이 편했다. 계약 기간 관련해서는 문제가 없었다.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 유럽 생활 정리 여부

 

지난 1년 동안 나답지 못했다. 나 역시 답답함도 많았다. 축구 선수인데 축구를 하지 못해 힘겨웠다. 그동안 많이 바쁘게 살았던 것 같다. 유럽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하고 싶은 대로 할 수는 없다. 그래도 10년 동안 유럽에서 뛸 수 있어서 기뻤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경험을 해서 만족한다. 지난 1년 동안 매너리즘에 빠졌던 것은 사실이다. 동기부여 측면도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국가대표 은퇴도 컸다. 동기부여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그 중 하나게 K리그 복귀였다. 유럽 생활에 대해 아쉬움도 있었지만 떠날 때를 생각한다면 상당히 만족을 한다. 이제는 K리그에서 큰 동기부여를 가지고 경기를 한다면 제2 전성기 올 것으로 확신한다.

 

▲ 컨디션은 어떻게 올릴 계획인가

경기 감각은 뛰면서 느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뛸 수는 없다. 팀 상황을 봐야 한다. 당장은 어떻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몸 상태가 돌아왔을 때는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몸을 제대로 만들고자 하는 생각은 있다. 지금 상태에서 무리하면 이상이 올 수도 있어서 최대한 만들고 뛰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본다.

 

▲ 대표팀 복귀 여부

몸만 올라온다면 경기력적인 부분은 걱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대표팀이라는 곳은 내가 경험하면서 부담이 적지 않았다.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부담이 크다. 어린 선수들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보면 쉽지 않은 것 같다. 팀도 잘하고 있고 후배들도 잘 성장하고 있어서 (대표팀 복귀는)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일단은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김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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