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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사과’ 지민, 권민아 ‘괴롭힘 폭로’에 AOA 탈퇴·연예활동 중단(종합)

입력 : 2020-07-05 14:37:20 수정 : 2020-07-05 18: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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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AOA 출신 배우 권민아의 폭로로 ‘팀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AOA 멤버 지민이 팀을 탈퇴하고 연예 활동을 중단한다. 

 

4일 늦은 밤 AOA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지민은 이 시간 이후 AOA를 탈퇴하고 일체의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FNC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소속 가수 지민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당사 역시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다시 한번 좋지 않은 일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는 짧은 글로 이틀 간의 폭로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3일 권민아가 자신의 SNS에 그룹 활동 당시 지속적으로 이어진 AOA 지민의 괴롭힘을 폭로하기 시작했다. 권민아는 지민을 지목하며 격앙된 감정으로 지난 10여 년 간의 고통을 호소했다. 권민아는 “내가 바라는 건 내 앞에 와서 잘 못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권민아의 폭로가 시작되자 지민은 SNS에 “소설”이라는 글을 게재하고 몇 분 후 삭제했다. 이를 본 권민아는 “소설이라고 해봐 언니 천벌 받아”라며 “증인이 있고 증거가 있어 미안하지만 양쪽 말 들을 게 없어. 내가 잘못한 게 없거든”이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소설이라기엔 너무 무서운 소설이다. 흉터 치료만 3∼4번 했다”라며 극단적 선택의 상처를 공개해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내 유서에는 항상 언니 이름이 있었지”라는 말도 했다. 권민아는 “나중에 읽으면 죄책감이라도 느끼려나 싶었다. 스트레스로, 발작으로 자꾸 쓰러지고 자살시도 해서 쓰러졌다…(중략) 끝에 언니 때문에 수면제 200알 가까이 먹었다. 내가 살기 싫은 이유는 언니 단 한 명이다. 날 싫어한 이유라도 알려 달라. 내 심정 그대로 언니가 단 하루만 느껴봤으면 좋겠다”라고 글을 이었다. 

 

수면제를 먹어도 불면증에 시달렸고, 정신적인 고통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며 자신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도 고통받고 있음을 알리며 지민을 원망했다. 전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의 방관을 비난하기도 했다. “내 꿈 이제 못 이루겠지? 근데 언니도 사람이면 하지 마”라고 일갈한 권민아는 “에프엔씨(FNC)에도 다 이야기했다. 수면제 복용 후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민 언니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귀담아들어 주지 않았다. 난 누구를 잡고 이야기 해야 하나”라며 “21살 때부터 몰래 약 먹고 참아왔다. 이렇게 살았다”라고 호소했다. 

 

두 사람의 SNS 글을 통해 지민이 권민아를 직접 찾아가 사과를 전한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다시 발생했다. 권민아는 4일 오후 “우선 오늘 제 감정을 스스로 참지 못하고 하루종일 떠들썩하게 만들고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된 점 죄송하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제했다. 그는 “몇 시간 전에 모든 멤버들과 매니저분들이 집까지 와주었고 대화를 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권민아가 묘사한 ‘대화’의 상황은 다음과 같다. 화가 난 상태로 들어온 지민에게 권민아는 “이게 사과 하러 온 사람의 표정이냐”라고 물었고, 실랑이를 하던 중 지민이 “칼 어딨냐”며 자기가 죽으면 되냐고 말했다는 것. 권민아는 “(지민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나는 계속해서 당한 것들을 이야기했고, 언니는 잘 기억을 못 했다”며 “그런데 11년 고통이 어떻게 하루 만에 풀릴 수가 있냐. 내가 당한 것에 대해서는 오간 대화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아무튼 난 계속 말을 이어 나갔고 그 후로 언니는 듣고 ‘미안하다’는 말만 했다. 어찌 됐건 사과했고, 전 사과 받기로 하고, 그렇게 언니 돌려보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하지만 지민이 SNS에 글을 올리면서 다시 폭로가 시작됐다. 지민은 4일 “어제도 울다가 빌다가 다시 울다가 그럼에도 그동안 민아가 쌓아온 감정을 쉽게 해소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죄송하다”면서 “어렸을 때 당시의 나름대로 생각에는 우리 팀이 스태프나 외부에 좋은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 생각만으로는 팀을 이끌기에 인간적으로 많이 모자랐던 리더인 것 같다”라는 심경글을 게재했다. 이를 본 권민아는 “빌었다니? 빌었다니? 가기 전에 할 말은 하고 가겠다”라며 분노하며 지민의 사생활을 폭로했다. 이어 “본인부터 바른 길 가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았어야지…끝까지 사과하기 싫고 나 싫어하는 건 알겠다. 그런데 뭐라고?”라면서 “들어올 때 그 눈빛 나 절대 안 잊을게. 죽어서 똑같이 되돌려줄게. 내 집에 있었던 모든 눈과 귀들 당신들도 똑같아”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을 삭제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틀간 침묵을 지켰던 FNC엔터테인먼트는 4일 늦은 밤 공식입장을 통해 지민의 팀 탈퇴 소식을 알리며 이틀 간의 폭로전을 무마하고자 했다. 

 

리더 지민의 탈퇴를 알렸지만, 들끓은 여론은 쉽게 가라않지 않고 있다. 사과를 목적으로 한 두 사람의 만남에 관해서도 서로 다른 상황 묘사가 이어졌던 상황.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의 소속 아티스트 관리, 문제 해결 방식도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뉴스1, 뉴시스, 세계일보, 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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