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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아직 끝나지 않은 ‘악플과의 전쟁’

입력 : 2020-06-10 12:01:15 수정 : 2020-06-10 13: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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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최근 들어 온라인상의 악성 댓글(악플)로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불특정 다수로부터 일방적인 공격을 받는 연예인들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3월 5일부로 네이버 연예 기사 댓글이 사라졌다. 기사 내용과 관계없이 쏟아지던 댓글들도 덩달아 없어진 듯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악플은 존재한다. 

 

 네이버 연예 기사 댓글창이 사라진 후 악플러들은 아직 댓글창이 남아있는 포털사이트나 각종 커뮤니티, SNS에 달려갔다.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어떠한 합의도 없다. 선처없이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피해자들이 속출하지만, 악플러들은 여전히 이유 없이 당당하다.

  개그맨 김원효는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너희 둘은 안 되겠다. 네이버 댓글 없으니 네이트에서 아주 신났구만”이라며 원색적인 악플을 캡쳐해 공개했다. 최근 대중을 분노하게 한 창녕 아동학대 사건을 언급한 김원효의 SNS글을 두고 인격 모독적인 악플이 달린 것. 이에 김원효는 “변호사한테 캡처해서 보내놨고 합의하면서 너희들은 얼마나 애들 잘 키우는지 한 번 보자. 혹시라도 학대하고 있으면 죽는다. 내 손에”라며 강력한 대응 의사를 표명했다.

 김구라의 아들 래퍼 그리는 10일 SNS에 “얼마 전에 올린 사진에 소중한 어머니 사진이 있었다. 별생각 없이 올렸는데 어머니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들이 너무 많아서 가슴이 아팠다”라며 “14년간 방송, 음악을 하면서 정말 많은 공격적인 발언에도 흔들리지 않았는데 속상했다”라고 밝혔다. 이혼한 부모님의 가정사를 들먹이는 악플러들에게 “물론 과거 어머니 실수로 나와 아버지에게 큰 상처를 남기셨지만 내가 엇나가지 않고 자란 건 어머니의 덕이 굉장히 크다”라고 성숙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은 공식 홈페이지 내 시청자 게시판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출연자 전소민을 향한 악성 댓글 방지 목적으로 추측된다. 제작진은 “무분별한 욕설과 과도한 비방, 출연자 사칭 등 악성 댓글로 인해 시청자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최근 전소민은 가족을 향한 무분별한 메시지에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국내외 시청자의 과도한 몰입과 그로 인한 악플이 전소민에게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전소민은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런닝맨’ 출연 중단을 알렸고, 복귀 후에도 “런닝맨 톡 방 댓글은 제가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달라. 사칭하지 말아달라”고 밝혀 지속되는 피해를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돌 그룹의 경우 사생활 노출과 사칭, 악플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서 비치는 출연자들과의 관계, 방송상의 이미지에 과도하게 몰입해 악플을 보내는 경우도 다반사다. 상식적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온라인은 의견 교류의 장이다. 하지만 ‘비판’과 ‘비난’은 엄연히 다르다. 얼굴을 마주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익명성에 기대어 악플을 쏟아내는 것은 범죄다. 자신의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만행을 벌이는 이들이 다수 존재한다. 연예계의 경우 사태는 더 심각하다. 여전히 ‘악플과의 전쟁’ 중인 연예계는 언제까지 몰상식한 악플의 고통 속에 살아야 할까.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그리 SNS, 엔터테인먼트 아이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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