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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바흐 리더십 ‘물음표’ 달렸다… ‘4년 중임’에 미칠 영향

입력 : 2020-03-30 08:00:00 수정 : 2020-03-31 10: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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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올림픽 정상 개최 강행 뒤에 숨겨진 ‘공적 쌓기’가 결국 화를 불러왔다. 토마스 바흐(67·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뒤로 미뤄졌다. 줄곧 정상 개최 의지를 피력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현실을 받아들였다. 아쉬운 점은 연기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일방적 소통’으로 일관했고 주변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독일 언론은 바흐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리더십에 의문부호가 달렸다”고 직설적으로 꼬집었다. 통신사 ‘dpa 통신’은 “IOC는 참가국과 선수의 거센 발발에 등 떠밀려 올림픽 연기를 결정했다”며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비판을 자초한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언론이 자국민이자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펜싱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바흐 위원장을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심지어 펜싱 국가대표팀이자 독일선수협회 대변인 막스 하르퉁(세계랭킹 2위) 역시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무책임한 모습”이라고 비판하며 “올림픽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만큼 바흐 위원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다.

 

바흐 위원장이 이처럼 올림픽 정상 개최에 무리수를 둔 이유는 중임을 위한 공적 쌓기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3년 IOC 위원장에 오른 바흐 위원장의 임기는 2021년까지다. 다만 IOC 총회를 통해 한 번은 4년 중임이 가능하다. 중임의 명분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올림픽 정상 개최가 필요했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 ‘약물 스캔들’로 국제 스포츠계 질서를 위반한 러시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이유도 표심 관리 차원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한 가운데,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산재해 있다. 바흐 위원장이 이러한 의혹을 떨치고 진짜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그가 무너진 리더십을 바로 잡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연기 사태로 인해 바흐 IOC 위원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한한 바흐 위원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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