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프로배구는 계속 나아갈 수 있을까.
종점을 눈앞에 둔 남녀프로배구가 운행 중단 위기에 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 단위로 확산돼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2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확진 환자 수는 4212명이다. 확진자 증가 폭도 매일 커지는 추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리그 운영의 연속성과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무관중 경기 진행을 결정했다. 그러나 사태가 점차 심각해지자 2일 배구연맹 대회의실에서 남녀부 13개 구단 사무국장과 긴급 실무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국장들은 한 목소리로 리그 중단을 요청했다. 큰 틀에서 중단으로 뜻을 모았고 세부적인 방법은 조율에 나섰다. 구단별로 일시적인 중단, 리그 조기 종료, 비교적 확진자 수가 적은 제3 지역에서의 무관중 경기 진행 등 의견이 다양했다.
당장 V리그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13개 구단 단장이 모이는 이사회에서 결정이 나야 한다. 연맹 관계자는 “이사회의 최종 결정이 있기 전까지는 무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맹은 2일 실무위원회 종료 후 곧바로 간부 회의를 열어 이사회 날짜를 논의했다. 이사회의 결정이 없을 경우 우선 3일 배정된 남녀부 경기는 그대로 개최될 예정이다. 정규리그 6라운드 일정은 오는 18일 대한항공-현대캐피탈전까지다. 포스트시즌은 이르면 오는 20일(남자부 준플레이오프 개최 시)부터 최대 내달 5일(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까지 열린다.
리그 중단이나 조기 종료 시 추가로 결정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 리그 중단의 경우 재개 기준을 명확히 잡아야 한다. 조기 종료를 택하면 순위 결정 문제가 화두가 될 수 있다. 해당 시점에 구단별 경기 수가 다를 경우를 계산해야 한다. 나아가 포스트시즌 개최 여부도 고민거리다. 정상적으로 치를지,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미룰지, 혹은 아예 취소할지에 대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근본적인 목표는 결국 선수단과 관중의 보호, 그리고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다.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남녀부 13개 구단과 연맹이 힘을 합치고자 한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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