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그룹 드림캐쳐가 데뷔 이래 첫 정규앨범 ‘디스토피아:더 트리 오브 랭귀지(Dystopia:The Tree of Language)’를 발매했다. ‘짐승돌’을 표방하는 드림캐쳐와 걸맞은 강렬한 콘셉트다.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는 등 양산형 걸그룹 ‘대전’에서 독보적인 콘셉트로 마니아층의 환호를 듬뿍 받고 있다.
타이틀곡은 ‘스크림(Scream)’이다. 록을 기반으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와의 조화를 시도, 드림캐쳐의 장르적 스펙트럼이 한 발 더 나아감을 보여준다. 중세는 물론, 현대에도 횡행하고 있는 ‘마녀사냥’을 모티브로 곡을 구체화시켰다. 눈에 띄는 건 드림캐쳐는 걸그룹 특유의 청순함을 벗어던지고, 가사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시연은 “이번 타이틀곡은 가면 뒤에 숨어서 악플을 다는 악플러들을 가리키는 말일 수도 있을 것 같다. 4년 차인데 개인적으로 이번 ‘스크림’ 무대 꾸미는 게 가장 재밌었다. 많은 팬의 기대가 더 열심히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며 “이번 ‘디스토피아’는 언어에 대해서 다뤘다.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가사나 주제로서 대중께 많이 들려드리고 싶었다. 가면을 쓰고서 할 말 안 할 말 구분 못 하는 분께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강한 콘셉트, 사회적 메시지가 돋보이는 드림캐처다. 양산형이 쏟아지는 걸그룹 ‘대전’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지유는 “개인적으로 마냥 세기만 하고, 어둡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슈트, 전사 옷, 깃털 달린 옷까지 드림캐쳐의 어두운 부분뿐만 아니라 섹시한 느낌을 내고 있다고 생각해서 (다른 걸그룹이) 별로 부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차를 타고 창 밖을 보고 있었다. 그 때 팀원들이 차 쪽으로 걸어오는 데 너무 무섭고, 말을 못 걸겠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뮤직비디오 역시 강렬하다. ‘디스토피아’의 세계관에 맞춰 우아한 느낌과 메시지를 동시에 주는 것. 수아는 “‘뮤비’에 나무가 나오는 데 사람들이 좋은 말을 하면 하얀 열매가 나온다. 나쁜 말을 하면 검은 열매가 나온다. ‘말’ 때문에 행복을 찾기도 슬플 때도 하는 사회적인 요소를 이번 앨범에 녹여냈다“고 했다. 이어 “이번 뮤비는 10점만 점에 10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너무 멋있고, 잘 나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드림캐쳐의 인기는 해외에서 더 뜨겁다. 시연은 지난달 29일 첫 솔로 싱글 ‘파라다이스(Paradise)’를 발매했다. 이 곡은 발매 직후 미국 아이튠즈 K팝 송 차트에서 방탄소년단의 신곡 ‘블랙 스완(Black Swan)’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시연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성적이었다”고 미소를 띠었다.
이어 지유는 “데뷔 후 유럽 투어를 다녔다. 좌석규모 400, 500석 시작해서 최근에 1000석 규모까지 늘어서 놀랐다. 했던 도시에서 또 불러주는 경우가 정말 감격스럽다”며 “이번 정규앨범이 ‘빌보드 정규앨범 200’안에 드는 것과 ‘전국투어’가 목표다. 전국투어는 우리가 국내에 대중성이 있다는 뜻이니, 꼭 하고 싶다”고 당찬 매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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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드림캐처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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