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이제 한 명 남았다.
삼성 선수단은 지난달 30일 스프링캠프를 위해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그런데 캠프 명단에 있어야 할 두 명의 이름이 빠졌다. 이학주(30)와 구자욱(27)이다. 이들은 연봉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선수단과 동행하지 못했다.
이학주가 먼저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일 늦은 저녁, 구단의 제시액에 사인했다. 지난해 연봉 2700만 원에서 6300만 원 인상된 9000만 원에 계약을 마쳤다. 해외 유턴파 신인인 그는 곧바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타율 0.262, 7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수비 이닝(935⅓이닝) 대비 실수가 많은 게 한 가지 흠이었다. 리그 전체 선수 중 실책 2위(19개)에 올랐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학주가 팀에 기여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구단 고과에 따라 인상 폭을 산정했고 이 부분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학주도 협상에 성실히 임해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잘 마무리돼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이학주는 우선 퓨처스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하며 몸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오키나와 행은 추후 결정된다.
남은 이는 구자욱뿐이다. 구자욱은 주전 우익수로 지난 시즌 연봉 3억 원을 받았다. 어깨 부상 등이 겹쳐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1군에 머물기 시작한 2015년부터 매 시즌 3할 대 타율을 유지했으나 이번엔 0.267로 가장 낮았다. 15홈런 71타점을 곁들였고(팀 내 3위), OPS 0.771, 득점권 타율 0.302를 기록했다.
구자욱은 이학주와 반대로 연봉 삭감 대상자다. 그래서 더 까다로울 수 있다. 구단과 선수 간 대화를 몇 차례 나눴지만 쉽게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삼성 관계자는 “자욱이의 입장도 당연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구단이 제시액을 바꿀 확률은 무척 낮다”며 “합리적인 수준에서 삭감액을 정했다. 사실상 선수의 결정만 남아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학주뿐만 아니라 구자욱도 삼성에 필요한 존재다. 관계자는 “자욱이는 비시즌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한 것 같다. 2군 구장인 경산볼파크에서 개인 훈련 중인데 몸 상태가 굉장히 좋더라”라며 “연봉 계약을 잘 마친 뒤 올 시즌에도 큰 힘이 되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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