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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막힌 남자 배구…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도 다음으로

입력 : 2020-01-11 21:07:55 수정 : 2020-01-12 00: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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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 이번에도 끝내 이루지 못했다.

 

한국 남자배구가 아시아 최강 이란에게 무릎을 꿇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11일 중국 장먼의 장먼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예선 4강전에서 이란에 세트스코어 2-3(25-22 21-25 18-25 25-22 13-15)으로 패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팀에 주어지는 올림픽 진출권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겠다던 꿈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시작은 좋았다. B조 2위로 4강 토너먼트에 합류한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첫 세트를 따내는 등 선전했다. 그러나 힘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공격보다는 블로킹에서 7-17로 크게 밀린 것이 아쉬웠다. 특히 4세트에서 18-16로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 4연속 블로킹 실점을 한 부분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주포 박철우가 전광인이 나란히 두 개씩 당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나오는 범실 또한 발목을 잡았다. 이란보다 11개나 많은 35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한국은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공동 24위에 올라 있다. 세계 8위를 자랑하는 이란과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차이가 있다. 2m 이상의 장신이 많은데다 공격력도 뛰어나다. 좀처럼 넘기 힘든 벽이기도 하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13승15패로 밀린다. 최근 15경기 맞대결로 범위를 좁히면 1승14패까지 벌어진다. 심지어 2016년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대회 이래 6연속 고배를 마시는 중이기도 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승리의 여신은 한국의 편이 아니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날 팀 내 최다인 25점을 올린 베테랑 박철우는 “팬들에게 죄송하다. 후배들에게 부담을 넘겨준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주장 신영석 또한 “결과는 믿고 싶지 않지만,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대표팀을 위해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대표팀이 연령대가 높더라. 다른 나라들은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데, 한국도 늦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국제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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