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2020년 동남아시아에 K-사커시대가 찾아온다.
신태용 전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인도네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에서 ‘난놈’으로 명성을 떨쳤던 신태용 감독이 동남아시아 한국 감독 신드롬 명성 잇기에 도전한다.
지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이후 약 1년 반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다. 애초 K리그를 포함해 중국 슈퍼리그, 일본 J리그 등이 차기 행선지로 거론됐으나 신태용 감독은 강한 신뢰를 보인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의 러브콜을 받아들였다. 지도자 경력 첫 해외팀으로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맡게 된 신태용 감독은 4년간 A대표팀뿐 아니라 23세 이하(U-23),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끈다. 연봉 조건은 비공개다.
신태용 감독은 “제의가 온 뒤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그 이하 대표팀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 부족한 면도 많았지만 나름 희망을 봤기 때문에 감독직을 수락할 수 있었다”며 “희망을 잃지 않고 인도네시아 축구를 부활시키 수 있도록 2020년부터 최선을 다해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연스레 베트남에서 신화를 쓰고 있는 박항서 감독과 경쟁 구도를 그리게 됐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부터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뒤 ‘약체’로 평가받던 베트남을 복병 이상으로 성장시켜 ‘항서 매직’ 신드롬의 주인공으로 발돋움했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판 올림픽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 경기 대회(SEA게임)에서 6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위용을 뽐냈다.
이런 박 감독에 이어 또 한 명의 한국인 감독이 동남아시아 국가대표팀을 지휘하게 되면서 기대가 크다. 부임 형태도 비슷하다. A대표팀만 전임하는 것과 달리 U-23, U-20까지 이끌어 박 감독보다 더 넓은 연령을 이끌면서 인도네시아 축구의 전반적인 발전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신 감독은 “당장의 실력은 떨어지지만 연령별 대표팀은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박 감독님과 많이 비교되겠지만 크게 부담은 되지 않는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윈윈할 부분을 만들 것이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 감독은 한국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코치진과 함께 내년 1월 5일 인도네시아로 건너간다. 현지 분위기 및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SEA게임 결승전을 이끌었던 인드라 샤프리 감독도 합류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우선 목표는 개최국으로 치르는 2021년 U-20 월드컵의 호성적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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