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파울로 벤투 대한민국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족한 골 결정력에 고개를 끄덕였다.
벤투호는 지난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홍콩전 이후 2연승을 구가하면서 3연속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김민재가 선제결승골을 터트린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함박웃음까진 어려웠다. 지난 홍콩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필드골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명단에서는 김승대와 이정협 단 두 명의 최전방 공격수를 뽑았는데, 김승대가 부상으로 중도하차하면서 변수가 생긴 것이 화근이다. 벤투 감독도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골 결정력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라고 인정했다.
그렇다고 점유율 축구에 변화를 줄 계획은 없다. 그는 “우리의 플레이 방식에 믿음을 갖고 우리 스타일대로 경기를 계속해야 할 것이다”며 지금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문전 결정력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시사했다.
이하 벤투 감독 일문일답.
▲ 중국전 승리의 의미는
특별한 건 없다. 대표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승점 3점을 추가해 대회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것이다. 이제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을 목표로 싸울 수 있게 됐다. 오늘 경기 내내 상당히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경기를 지배하면서 공을 컨트롤할 수 있었다. 경기 초반에 득점을 많이 해서 승부를 일찍 결정지을 수도 있었다. 이기고자 하는 선수들의 투지와 자세에 만족한다.
▲ 한국은 오늘 경기에서 많은 득점 기회에 비해 골 결정력이 부족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다음 경기인 일본전 준비 계획은?
골 결정력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오늘 경기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우리가 플레이하는 방식, 즉 점유율을 높여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건 좋았지만, 골을 많이 넣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플레이 방식에 믿음을 갖고 우리 스타일대로 경기를 계속해야 할 것이다.
매우 강한 팀이랑 맞붙게 됐다. 일본 감독은 자신의 선수들을 일일이 잘 파악하고 있다. 일본은 기술적으로 뛰어난 팀이고, 적극적으로 수비하는 팀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우승하기 위해선 일본과 비겨서도 안되고 이겨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일본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유리한 대진을 받았다. 대회 일정상 경기 사이에 96시간 휴식할 시간이 있었지만, 우리는 5일 쉬고 나온 중국에 맞서 4일 밖에 쉬지 못했다.
시즌이 끝나고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휴식 시간이 많을 수록 유리하기 마련이다. 변명하자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불리한 조건을 넘어서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가 우승하기 위해선 이기는 수 밖에 없다.
▲ 오늘 경기는 졸전에 가까웠다. 점유율을 강조하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진 건 아닌지?
사람들의 기대나 여론에 대해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내 역할은 팀을 효율적으로 조직하는 것이다.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앞으로 우리의 플레이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중요한 건 다른 것은 포기하더라도 우리의 플레이 방식과 철학은 끝까지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내 생각에 지금까지 결과가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의 플레이 방식을 개선하고 더 많은 해결책을 만들어내기 위해 창의적인 선수가 더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뒤로 물러서서 수비에 치중하면서 일부 선수들만 역습을 노리는 스타일은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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