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진짜 힘이 생깁니다.”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강팀으로 도약하고 있다. 구단 명칭대로 ‘우리’라는 테두리 안에 단단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배구의 정석’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장충의 봄’을 일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카드가 이처럼 발돋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최장수 사령탑’ 신영철(55) 감독의 힘이다.
우리카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신영철 감독을 선임했다. 신 감독은 V리그 남자부 최장수 감독이다. 2004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대한항공, 한국전력을 거쳐 우리카드 사령탑에 올랐다. 신 감독의 강점은 팀에 변화를 주고 그 변화를 통해 한 계단 도약하는 빌드업 능력이다. 지휘봉을 잡은 모든 팀이 봄 배구를 경험했다. 우리카드도 지난 시즌 창단 첫 봄 배구의 기쁨을 누렸다.
무엇이 도약하게 했을까. 핵심은 이해와 소통이다. 신 감독은 부임 직후 선수단의 패배 의식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다. 신 감독은 “생각을 바꿔야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삶이 달라진다”며 “선수도 마찬가지다. 선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마인드를 바꿔야 하고, 그래야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 이게 이뤄줘야 팀이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소통도 마찬가지다. 신 감독은 “대화를 많이 한다고 소통이 아니다. 서로가 마음을 열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선수단과 그런 부분에서 노력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실제 우리카드는 올 시즌 역시 강팀 면모를 보이며 상위권 경쟁 중이다. 특히 지난 시즌 활약한 아가메즈, 이번 시즌 펠리페 등 더는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나경복과 황경민, 한상정이 삼각편대를 이뤄 날개를 펼치고 있다. 이들의 활약으로 우리카드는 세대교체도 완벽하게 성공했다. 현재 부상 회복 중인 펠리페가 합류하며 더 탄탄한 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 감독은 “감독은 기술자가 아니다. 감독은 잘 만드는 사람”이라며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지, 강팀의 면모를 갖출 수 있는지 고민하고 만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4가지 기준을 설정했다. 바로 열정, 신뢰, 책임감, 역지사지다. 이를 통해 팀을 개편했고, 젊은 피의 성장과 신구조화를 이뤄냈다. 신 감독은 “감독은 성적에 책임을 져야 하고 선수단은 팬들에게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부진해서 감독만 나가면 끝이 아니다. 우리 모두 책임감 있게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면서 “우리카드는 발전 가능성이 크다. 3~4년 후에는 정상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힘을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 더 나은 우리카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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